[스포츠Q 권대순 기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이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FIFA 홈페이지 온라인 스토어(store.fifa.com)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의 유니폼, 모자 등의 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일본 유니폼은 욱일기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으로 그동안 논란을 불러왔는데 FIFA 홈페이지를 통해서까지 공식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왼쪽 가슴의 일본축구협회 로고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선이 마치 욱일기를 표현한 것처럼 보인다.

FIFA 홈페이지 내의 유니폼 설명에는 ‘전통적인 일본의 파란색을 바탕으로 떠오르는 태양에서 뻗어나가는 느낌이 나는 디자인의 유니폼( The jersey is Japan's traditional blue with a rising sun ray textured designs)’이라고 되어 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침략전쟁을 일삼던 시기의 상징 중 하나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하켄크로이츠(나치 문양)사용이 유럽 전역에서 금기시 되고 있다.
대표팀 유니폼으로 빚어지는 일본의 우경화 논란 뿐 아니라 지난 주말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경기장에서도 우경화의 단면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8일 일본 사이타마현 우라와시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J리그 우라와 레즈-사간 도스전에서 우라와 팬 중 일부가 ‘재패니즈 온리(JAPANESE ONLY)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일본 선수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이 현수막은 다름아닌 우라와 소속의 스트라이커 리 다다나리(29·이충성)를 겨냥한 것이다. 재일동포 4세인 그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전 일본으로 귀화했고 2011년 아시안컵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일본에 우승을 안겼다.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축구장에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에 대해 구단은 현수막을 건 팬을 불러 조사했고, 10일에는 J리그 사무국에 직접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는 “차별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무국은 엄단하게 처리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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