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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2 첫승'으로 거둔 소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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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2 첫승'으로 거둔 소득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3.24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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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라이벌 애리조나 기선제압, 1회 징크스 날려버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첫 경기부터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인상적인 ‘메이저리그 시즌 2’를 시작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으며 마치 ‘2년차 징크스는 남의 일’이라고 외치는 듯했다.

류현진은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2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승을 따냈다.

류현진이 따낸 1승은 단순한 첫승의 의미를 넘어서는 소중한 승리였다. 네가지 측면에서 소득을 살펴본다.

▲ 류현진의 첫 승리는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를 상대해 거둔 점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류현진이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지구 라이벌, 첫 판부터 기선 제압 

첫 등판부터 애리조나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LA 지역지인 LA 타임즈는 23일 “류현진이 잠재적 라이벌인 애리조나를 무실점으로 묶었다”며 그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는 다저스의 라이벌이다. 다저스의 발목을 잡을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양 팀은 집단 난투극을 벌인데다 다저스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짓고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 수영장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바람에 한바탕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류현진은 애리조나전에 다섯 차례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65로 썩 좋지 못했다. 똑같이 5번을 상대했던 다른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의 2승2패 평균자책점 2.48보다 떨어졌다.

류현진은 첫 경기부터 무실점 피칭으로 기선을 제압함으로써 올 시즌 가장 많이 상대해야 할 팀을 상대로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 1회 징크스는 옛 이야기 

지난해 류현진의 1회 평균자책점은 5.10, 피안타율은 0.308, 피출루율은 0.382였다. 시즌 평균자책점 3.00, 피안타율 0.252, 피출루율 0.299와 비교하면 얼마나 1회에 고전했는지 알 수 있다.

류현진은 23일 경기에서 1회 폴 골드슈미트에게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가라앉는 바운드를 잘못 판단해 내준 아쉬운 안타였다. 류현진은 타자 무릎 부근에서 형성되는 낮은 제구로 범타를 유도하며 1회를 깔끔하게 넘겼다.

▲ 류현진이 23일 애리조나전에서 1회 골드슈미트를 1루에 두고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늘 경기 초반이 문제였던 류현진이 시즌 첫 경기부터 1회 징크스를 털어냈다. 첫 경기처럼 시즌 내내 1회를 무사히 넘긴다면 에이스의 상징인 15승, 평균자책점 2점대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낯선 환경도 문제 없어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클레이튼 커쇼의 공식 개막전 등판에 이어 2선발로 시즌을 맞이했다. 4월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6.1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14 시즌 류현진은 MLB측이 글로벌화의 일환으로 호주 개막전을 잡는 바람에 지난해보다 열흘이나 앞당겨 첫 등판을 해야 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국내 행사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지난해보다 열흘 빨리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류현진은 다른 투수들이 호주 원정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호주의 크리켓 스타디움이라는 낯선 장소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류현진은 3만8079명의 관중 앞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류현진이 낯선 환경에서도 전혀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낮 경기에 약한 부분을 극복한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8차례 낮에 나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야간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2.67의 빼어난 성적에 비해 들쭉날쭉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무실점투로 낮 경기 고전도 날려버렸다.

◆ 쉬어가는 타순이 아냐, 강한 9번 류현진

▲ 류현진은 지난 23일 애리조나전에서 안타 1개와 희생번트 1개를 기록하며 타자로서도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7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번트를 시도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AP/뉴시스]

‘동산고 4번타자’였던 류현진은 올해도 변함없이 매서운 방망이를 보여줬다. 그것도 직구가 아닌 변화구를 공략했다. 상대 선발 트레버 케이힐의 낙차 큰 변화구를 타이밍을 빼앗기지 않고 완벽히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4회초에는 1사 후 후안 유리베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1루 쪽으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깨끗하게 1루쪽으로 타구를 굴리며 유리베를 안전하게 2루로 진루시켰다. 투수로서의 제 역할은 물론 9번타자로서도 만점 활약이었다.

23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8번으로 나섰던 좌익수 라이언 벡스터보다 타선에서의 존재감이 더 빛나보였다. 쉬어가는 타순이 아닌 강한 9번 타자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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