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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좋아요" 여심 사로잡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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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좋아요" 여심 사로잡은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3.24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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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 사상 최초 여대서 열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제 여자 야구팬들도 무척 많아졌어요. 여자 혼자서 야구장에 가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게 됐구요. 저도 혼자서 야구장에 가곤 하는데 멋진 선수들이 우리 학교를 찾아와서 너무 좋아요."

이화여대에서 한국음악을 전공한다는 최다솜(23)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양현종, 나지완(이상 KIA)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미처 팬사인회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바깥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선수들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개막 닷새를 앞둔 프로야구가 봄바람에 설레는 여심(女心)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사상 최초로 여대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여대생을 비롯해 여성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여성팬들이 24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장에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4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를 열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은 이미 행사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선수들을 기다렸다. 오후 1시에 열린 팬사인회를 기다리는 줄과 오후 2시 시작되는 미디어데이 입장을 기다리는 줄로 나뉘어 행사장은 일찌감치 팬들로 북적거렸다.
 
미디어데이 행사가 공강시간에 열리는 것을 알고 미리 신청했다는 김주현(22)씨는 "한 팀은 이화여대를 방문해 야구 규칙을 가르쳐주고 기념품도 나눠줬다"며 "이같은 마케팅이 야구팬층 확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를 응원하기 위해 인천 송현동에서 달려왔다는 김인숙(46), 조가을(23)씨 모녀는 "야구계가 여성팬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반갑다"고 밝혔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여성팬들이 24일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장 앞에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서울 동호회 '파란팬'의 이근준(30)씨도 "행사 때문에 처음으로 여대에 왔는데 여대생들이 야구 이야기를 하는 것을 오며가며 자주 봤다"며 "행사장을 이화여대로 잡은 것은 갈수록 높아지는 프로야구의 인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입장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프로야구 미디어데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장을 찾은 이화여대생들도 더러 보였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ECC홀을 찾은 여대생 두 명은 "미디어데이 광고 배너와 학교 포털을 보고 관심이 없는 친구들도 한 번씩 야구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며 "야구광은 아니지만 선수들을 한 번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뽑은 최고 인기 선수'도 선정됐다. 지난 21일 이화여대 앞에서 해당 선수에 스티커를 붙이는 형식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김광현(SK)이 손아섭(롯데)과 박용택(LG) 등을 제치고 '최고 인기남'으로 뽑혔다.
 
프로야구는 2010년대 들어 여성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본격적으로 여심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여성 팬들의 폭발적인 증가는 프로야구 팬 문화를 바꾸어 놓으며 야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이에 보답하듯 KBO는 2014년 미디어데이 행사장을 이화여대에서 개최함으로써 여심잡기의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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