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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부진·부재… 마무리투수 '3不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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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부진·부재… 마무리투수 '3不시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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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프로야구 개막 D-4 핫이슈] ② 마무리·중간계투 - 지난해 일부 선발투수는 계투 필승조로 활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개막은 나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마무리 투수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오는 29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LG전을 비롯해 전국 네 곳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4 한국프로야구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각 팀의 선발진은 그동안 부상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일부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어느정도 숨통이 트였지만 마무리는 너무나 불안하다. 확실하게 믿고 뒷문을 맡길만한 투수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해줬던 선수조차도 시범경기에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중간계투에서는 희망을 봤다. 한동안 부진했던 선발투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일부 선발투수들을 중간계투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 오승환의 일본 진출로 안지만이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게 됐지만 시범경기에서 류중일 감독의 신뢰에 부응하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LG와 대구 시범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는 안지만. [사진=뉴시스]

◆ 삼성·두산·KIA, 새로운 마무리 불안
 
3년 연속 한국 프로야구를 제패한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오승환(32·한신)이 없다는 점이다. 아홉 시즌동안 무려 277세이브를 올려준 마무리 투수가 팀을 떠나고 없다는 것은 그 누가 마무리를 맡는다고 해도 불안 요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오승환을 대신해야 할 안지만(31)이 시범경기에서 류중일 감독에게 강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4.2이닝동안 2실점하며 3.86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지난 20일 넥센전에서는 타자들이 역전시켜준 상황을 지켜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류 감독도 고민이다. 류 감독은 지난 24일 미디어데이에서 "임창용이 삼성으로 온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고 말한 것 역시 현재 마무리 불안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두산 이용찬(25) 역시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9, 2010년 각각 26세이브와 25세이브를 올렸던 이용찬은 2011년부터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으나 지난해 부상으로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 두산 이용찬이 세 시즌만에 마무리로 복귀했지만 시범경기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에 역투하고 있는 이용찬. [사진=뉴시스]

이에 뒷문이 불안한 두산 송일수 감독은 마무리로 이용찬을 원대복귀시켰다. 하지만 지난 15일 KIA전과 20일 한화전에서 2실점하며 마무리로서 불안감을 노출시켰다.
 
KIA의 외국인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31)도 불안하다. 선발투수 한 명을 희생시키면서 마무리 투수로 데려왔지만 시범경기에서 1패 2세이브, 5.14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지난해 트리플A 노포크에서 5승 28세이브, 2.66의 평균자책점을 남긴 것이 무색할 정도다.
 
◆ 넥센 손승락 시범경기서 부진
 

손승락(32)은 지난해 46세이브를 올리며 넥센의 뒷문을 든든히 잠갔다. 넥센이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손승락이 소방수로서 맹활약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손승락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때부터 불안함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범경기 역시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4경기에 나와 2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며 무려 5점을 잃었다. 지난 19일 한화전에서 2실점하더니 20일 삼성전에서는 3실점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삼성 안지만도 동점을 내줬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패전의 멍에를 쓸 뻔 했다.

▲ 지난해 오승환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한 넥센 손승락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염경엽 감독에게 근심을 안겼다. 사진은 지난 14일 SK와 목동 시범경기에 등판한 손승락. [사진=뉴시스]

지난해 롯데 소방수를 맡았던 김성배(34) 역시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다. 원래 마무리를 맡기기 위해 데려왔던 정대현(36)마저 이번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해 믿고 맡기기에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 마무리 부재 NC는 김진성 중심 집단 마무리 체제
 
NC는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NC는 72패 가운데 36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다. 그런만큼 NC가 올시즌 한층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일단 김경문 감독은 김진성(29)을 마무리로 점찍었다. 시범경기 내내 "김진성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말을 했던 김 감독이다. 실제로 김진성은 시범경기 6경기에 나와 3세이브에 단 1실점도 하지 않으며 김 감독의 신뢰에 부응했다.
 
김진성은 지난 시즌 NC에서 33경기에 나와 1승 2패 2세이브에 4.76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NC의 마무리를 덜컥 맡기기엔 불안함이 없지 않다. 결국 NC는 김진성을 중심으로 한 '집단 마무리'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LG 봉중근이나 SK 박희수, 한화 송창식 등도 이번 시범경기에서 눈에 확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각 팀 감독들은 이들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지지 않는 한 시즌 내내 마무리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롯데의 뒷문을 든든히 잠갔던 김성배가 시범경기에서는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해 김시진 감독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LG와 시범경기에 역투하고 있는 김성배. [사진=뉴시스]

◆  백인식·김선우 등 일부 선발진, 필승 계투조로 활용

마무리가 큰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이 중간계투조들은 다소 숨통이 트였다. 선발진에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일부 선수들을 중간계투조로 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가장 큰 수혜는 SK가 보는 모양새다. 김광현(26)이 최근 3년 사이 가장 좋은 몸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하게 됨에 따라 이만수 감독은 백인식(27)을 필승 계투조로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제대 후 뚜렷한 믿음을 주지 못했던 채병용(32)도 시범경기에서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필승조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37)의 효용 가치가 클 전망이다. 일단 김기태 감독은 두산과 개막전에서 김선우를 선발투수로 내겠다고 말했지만 외국인 선발투수의 추가 영입이 이뤄질 경우 김선우가 불펜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NC는 박명환(37)에게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퓨처스 팀으로 내려간 상태이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떨어졌던 경기감각을 끌어올린다면 언제든 1군으로 올라와 중간계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송은범(30)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선발 또는 중간계투조로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 LG로 간 김선우는 두산과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됐지만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LG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지난 23일 KIA와 잠실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김선우. [사진=뉴시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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