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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씁쓸' 악마판사, 관종 유튜버에 전자발찌 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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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씁쓸' 악마판사, 관종 유튜버에 전자발찌 형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8.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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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국민의 투표로 유, 무죄를 정하는 '악마판사' 속 시범참여재판이 '관종 유튜버'에게 전자발찌를 채웠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악마판사'는 강요한(지성 분)과 김가온(진영 분)이 협력해 유튜버 죽창(이해운 분)과 그 배후에게 통쾌한 일격을 날렸다.

강요한과 김가온은 외국인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윤수현(박규영 분)과 엘리야(전채은 분)를 위협했던 죽창(이해운 분) 무리가 경찰청장의 지시로 전원 석방된 사실에 단순 선동 세력이 아님을 인지했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죽창은 허중세(백현진 분)의 팬클럽 회장으로 있다가 개인 방송 영상 편집 스탭으로 발탁된 청년이었다. 4년 전 허중세는 청년들의 취업난과 결혼 포기 사태를 외국인 노동자의 탓으로 돌리며 "죽창이라도 들고 일어나서 나라 지켜야 한다. 애국 소년단, 애국 청년단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며 열변을 토했고, 이에 유튜버 죽창이 탄생했다.

정의를 표방해 무차별 폭행을 저지르고 대중을 선동하는 죽창을 시범 재판에 올려세우기로 한 강요한과 김가온은 죽창을 검거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제 죽창을 재판에 넘길 검찰의 기소가 필요한 상황. 미리 재단 인사들의 분열을 조장했던 강요한은 차경희(장영남 분)에게 죽창 기소를 도와주는 대가로 정선아의 과거에 대한 문서를 넘겨줬고, 차경희는 그 미끼를 물었다.

죽창을 재판에 올리는 데 성공하자 대통령 허중세는 "나라를 지키겠다는 한 애국 청년을 법정에 세우냐. 이건 쿠데타다. 이 모든 게 나라를 지켜보겠다는 순수한 애국심에서 벌어진 일 아니냐. 이 재판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분노했다.

추종자들의 환호 속에 재판장에 입장한 죽창은 "나의 의거는 한낱 세속의 법정에서 재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국선언문을 읽겠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죽창이 읽은 구국선언문에는 "역병 3년에 일자리는 씨가 말랐는데 이 땅에 외국놈들이 쳐들어와 득실거리며 범죄를 일삼는다. 우리 여자들은 그런 외국놈들 팔짱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며 히히덕거린다. 남의 나라 놈들이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우리의 여자를 빼앗고, 우리의 정신까지 빼앗고 있다"는 억지 논리가 담겨 있었고, 추종자들은 지지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배석판사 오진주(김재경 분)는 스스로를 혁명가라고 여기는 죽창에게 집단폭행 당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아무도 들어가지 않으려 하는 하수도 보수공사에 참여했고, 유독가스 유출사고로 동료를 둘이나 잃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자 죽창은 "혁명가가 그런 것까지 알아야 되냐. 전쟁 중에는 무고한 피해자도 나올 수 밖에 없다. 국민들의 정당한 분노를 깎아내리지 말라"며 뻔뻔하게 맞섰다.

뒤이어 추종자 무리가 외국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재생한 오진주가 "엄청나게 정당해 보인다"고 묻자 죽창은 "그렇다. 남의 나라 놈들이 우리 여자를 뺏으니까 저러는거 아니냐"고 답했다. 이에 오진주는 "여자들도 이 나라 국민이다. 댁들이 어디 맡겨놓은 물건이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던 죽창의 기세는 김가온에 의해 꺾이기 시작했다. 김가온은 죽창의 할머니, 학교 선생님 등 최측근을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죽창의 할머니는 "애가 철이 없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고교 담임은 "일진 흉내내고 다니는 놈이었다"고 말해 추종자들을 술렁이게 했다. 이어 김가온이 혁명자금으로 얻어낸 후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추궁, 총기나 폭탄 등 무기 구매에 사용한 것은 아니냐며 내란죄로 몰아세우자 변호인은 내란죄 적용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죽창의 사생활을 공개, 혁명자금을 좋아하는 BJ에게 바치는 데 탕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췄다.

애국청년, 혁명가, 위험분자 등 대중이 바라보는 죽창의 거창한 이미지를 관심이 고픈 철없는 젊은이, 지질하고 하찮은 존재로 전락시키기 위한 김가온의 전략이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혁명가도 아니고 내란을 선동하는 위험분자도 아니다. 솔직히 이 법정에 세울 존재도 못 된다. 비록 피고인의 죄질이 결코 작지 않지만 부디 갱생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해 죽창의 '찌질함'에 쐐기를 박았다.

강요한은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러나 "죄질이 나쁘고 재범의 위험성이 높아 전자발찌를 채우고 보호 감찰을 받을 것을 명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피고인의 보호감찰관이 돼 달라. 피고인은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죽창 김충식은 또 다른 유튜버들의 타깃이 됐고, 대통령 허중세는 모르쇠하며 선을 그었다. 재판은 승리로 끝났지만 구타당하는 죽창의 영상들을 본 김가온은 다시금 씁쓸함을 느꼈다.

1일 방송된 tvN '악마판사' 10회는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6%, 최고 7.9%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특히, 최근 인종차별과 안티 페미니즘 등 자극적인 콘텐츠로 조회수를 올리는 일명 '사이버 렉카'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차경희가 빼돌린 죄수 도영춘(정은표)을 비롯해 허중세가 키운 죽창을 심판하며 점점 재단을 조여가는 강요한과 김가온의 활약에 잔뜩 독기가 오른 정선아와 재단 인사들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 궁금증이 높아지는 가운데, tvN 드라마 '악마판사'는 매주 토, 일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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