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0-28 21:11 (목)
김학범 잇는 '황선홍호', 키워드 #계승 그리고 #소통 [SQ초점]
상태바
김학범 잇는 '황선홍호', 키워드 #계승 그리고 #소통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16 1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황선홍(53) 감독이 새롭게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끈다. 기대와 우려가 섞인다. 태극마크가 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강조한 그는 대표팀에서 어떤 축구를 보여주고 싶을까.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U-23 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선임 배경을 전하고, 황선홍 감독이 나아갈 방향성을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은 우선 내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을 이끈 뒤 협회 판단에 따라 2024 파리 올림픽까지 맡게 된다.

2003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3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우승하며 프로축구 사상 첫 더블(2관왕)을 달성했고, 2016년에는 FC서울에서 다시 K리그 정상에 섰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 옌벤 푸더, 대전 하나시티즌을 거치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고, 여러 잡음에도 시달린 탓에 지도력에 의문부호가 붙기도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감독이 U-23 축구 대표팀을 이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판곤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은 장기전인 K리그, 단기전인 FA컵에서 2차례씩 우승해 지도력은 검증됐다. 포항 시절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 연령대는 합리적 운용방식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잘 준비됐다"면서 "한국형 스타일 구축에 대한 열정을 표명했다. 소통이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노력해 극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해당 연령대 선수들 파악도 잘 돼있었다"고 설명했다.

KFA는 김학범 전 감독이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연임을 고사하자 K리그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후보를 꾸려 가능성을 타진했다. 당장 10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이 예정된 상황이다. 최대한 빨리 내년 아시안게임 대비 모드에 돌입해야 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9월 대전을 떠난 뒤 휴식하고 있던 황 감독이 열망을 내비쳤고, 최종 내부 심의를 거쳐 1+2년 계약을 맺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는 건 가슴벅찬 일이며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 지도자 시작하면서 대표팀 감독이 목표였다. 그동안 성공도 실패도 경험하면서 여기까지 왔고, 이 직책을 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긍심 갖고 당당하게 해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우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전 감독이 추구했던 빠른 속도, 강한 전방압박 등을 계승하되 약점으로 꼽힌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면 국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U-23 대표팀은 A대표팀 전 단계인 만큼 '육성'에도 초점을 맞춰 가능한 많은 선수들이 A대표팀에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판곤 위원장은 황 감독의 우승 경력, 태극마크 열망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감독은 "지도자로 입문할 때 한국 축구가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했다. 지금도 고민 중인데, 우리나라에 맞는 적극적이고 스피디한 축구가 경쟁력 있다는 생각이다. 방법론의 차이는 있겠지만 방향성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제 감독 혼자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각 파트 전문가, TSG(기술연구그룹)팀 등 여러 분야의 도움이 필요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학범 감독 축구를 높이 평가하며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말로 철학을 전했다.

"올림픽 대표팀이 지난겨울 제주에서 전지훈련할 때 치른 연습경기들을 지켜봤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강한 전방압박과 공격적인 콘셉트, 공수전환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이런 점을 계승하면서 올림픽에서 아쉬웠던 수비 조직 등을 보완해나가면 더 경쟁력 생기지 않을까."

그는 또 '소통'을 강조했다. KFA도 본인도 약점으로 인지하고 있는 만큼 개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연령대 대표팀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 호흡해야 하는 만큼 소통은 중요한 덕목으로 평가된다. 

황 감독은 "개인적으로 소통 부재가 약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외부에서 그런 평가를 받은 만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어린 선수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더 중요할 것"이라며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한 덕에) 선수들이 내게 좀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어린 선수들과 유쾌하고 재밌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감독은 약점으로 지적받는 '소통' 면에서 보완하겠다 뜻을 내비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감독은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하나의 팀으로서 하나의 목표를 갖고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 개인 성향과 능력은 존중하되 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없으면 우리 팀에서 뛰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게 내 소신이다. 그것만 잘 지켜준다면 좋은 팀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한편으론 A대표팀과 소통에 대한 견해도 덧붙였다. 김학범 전 감독은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과 선수 선발을 놓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A대표팀 우선 주의를 앞세우는데, 올림픽 같은 큰 대회를 준비한 김학범 감독 입장에선 핵심자원들을 내주는 일이 많아 고심이 깊었다. 

황 감독은 "우려도 없지 않지만 욕심을 많이 내기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기본적으론 A대표팀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스케줄이 정해져 있으니 (A대표팀에서) 미리 (선수 선발) 윤곽을 잡아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상황이 돼 도움 받을 수 있다면 소통을 통해 도움받고 싶다"고 했다.

'황선홍호'는 내달 27~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 예선을 통해 출항한다. 한국은 필리핀, 동티모르, 싱가포르와 차례로 대결한다. 본선은 내년 6월 열리며, 9월 아시안게임이 이어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