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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등 김민재, 월드컵 기대되는 이유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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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등 김민재, 월드컵 기대되는 이유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0.1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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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하나는 김민재(25·페네르바체)다. 세계적 공격수가 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아닌 수비수 김민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축구는 국제무대에서 늘 수비 불안 문제를 노출해왔다. 그러나 김민재 등장 이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유럽 무대에 진출하며 기량을 꽃피우며 빅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축구 이적 관련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는 터키 쉬페르 리그 선수들의 몸값을 새로 책정했는데, 김민재의 추정 이적료는 650만 유로(89억 원)로 크게 뛰었다. 베이징 궈안 시절이던 지난해 말 200만 유로(27억 원)에서 3배 이상 가치가 치솟았다.

김민재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13일 트랜스퍼마크트는 김민재의 몸값을 650만 유로로 평가했다. [사진=스포츠Q DB]

 

쉬페르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몸값 상승 폭은 김민재가 가장 컸다. 그의 행보를 보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190㎝, 88㎏의 우월한 피지컬을 갖춘 김민재는 뛰어난 제공권은 물론이고 스피드와 발밑 기술 등도 준수해 한국 축구사에 손꼽힐 만한 대형 수비수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프로 진출 이후 최강팀 전북에서 곧바로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그해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다. 국가대표에도 발탁된 김민재는 불의의 부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으나 대회 직전까지 신태용 전 감독의 수비 고민을 덜어준 핵심 카드였다.

2019년 1월 축구 팬들이 고대했던 유럽이 아닌 중국 베이징 궈안행을 택해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으나 실력은 여전했고 올 여름 드디어 유럽 진출을 이뤄냈다. 유럽 무대에선 검증된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빅리그 각종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김민재의 실력은 예상보다도 더 뛰어났다. 페네르바체 이적 후 적응할 겨를도 없이 7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보였던 것처럼 수비수로서 안정감은 물론이고 과감한 공격 가담, 빌드업 시발점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상대 공격수를 앞에 두고도 여유롭게 공을 관리하는 김민재(가운데). [사진=스포츠Q DB]

 

지난 7일 시리아, 12일 이란전에서 더욱 빛났다. 특히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이란 원정에선 상대 최고 골잡이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을 꽁꽁 틀어막았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아즈문은 김민재와 경기 도중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체격이 좋은 이란 선수들에게도 오히려 몸 싸움에선 우위를 보였고 스피드를 이용한 대인마크, 영리한 길목 차단 등으로 이란 입장에선 ‘통곡의 벽’ 그 자체였다.

한국은 2승 2무(승점 8)로 이란(승점 10)에 이어 조 2위다. 아직 6경기가 더 남기는 했으나 3위의 추격을 뿌리친다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낼 수 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 덕에 좀처럼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김민재는 2018년 A대표팀 데뷔 후 지금까지 36경기에 나섰는데 이 중에서도 선발로 출전한 32경기에서 한국은 19골만 내줬다. 최종예선 4경기에서도 단 2실점.

김민재에게 아쉬운 건 월드컵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됐으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도중 하차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보다 한참 더 성장했다.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이동국 해설위원은 “당시엔 자신의 플레이만 잘했다면 이젠 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고 극찬했다.

올 여름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벌써부터 빅클럽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페네르바체 공식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은 세계 최강 독일을 잡아내고도 수비 불안 속에 스웨덴, 멕시코에 패하며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축구 팬들은 ‘김민재가 있었더라면’이라는 가정과 함께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젠 달라졌다. 손흥민과 황의조, 황희찬을 위시한 공격진은 더욱 강력해졌고 뒷문은 김민재를 앞세워 한결 단단해졌다. 김민재가 걸어 잠그고 손흥민 등의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을 펼치는 축구는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경기가 있었다. 2차례 경험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였다. 페네르바체는 프랑크푸르트(독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만났다. 프랑크푸르트전 김민재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실점을 막아내는 등 맹활약했고 심지어는 0-3 완패한 올림피아코스전에서도 팀에서 3번째로 높은 평점을 얻었다.

현지에선 “김민재는 터키 리그에 있기 과분한 선수”,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최고의 영입” 등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토트넘(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에서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민재는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을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을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벌써부터 월드컵을 기대케 만드는 이유다. 월드컵에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김민재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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