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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는 왜? 화 키운 찰나의 판단 [SQ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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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는 왜? 화 키운 찰나의 판단 [SQ모먼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1.03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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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초보 사령탑의 경험 문제였을까. 홍원기(48)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판단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키움은 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신한은행 SOL(쏠)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8-16으로 대패했다.

1차전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WC 결정전 업셋을 노렸으나 하룻밤의 꿈이 돼버렸다. 두산의 각종 타격 기록 희생양이 되며 고개를 숙였다.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2일 두산 베어스와 WC 2차전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팀 대패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야구 커뮤니티와 인터넷 중계창 등에선 홍 감독의 선택을 비판하는 글이 많았다. 결과론이라고는 하지만 투수 교체 타이밍이 너무도 아쉬웠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투수 교체를 빠르게 가져가겠다던 홍원기 감독. 그러나 호투하는 안우진을 쉽게 내릴 순 없었다. 그 결과 난공불락이던 안우진도 7회 흔들리며 2점을 내줬다. 자칫 승부의 무게추가 넘어갈 뻔했다. 흔들리던 조상우도 끝까지 밀어붙였고 시즌 최다 투구수를 훌쩍 넘는 43구를 넘기고서야 간신히 두산의 추격을 잠재울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교체 타이밍이 한 발 늦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2차전을 앞둔 홍 감독은 다시 한 번 빠른 투수 교체 템포를 다짐했다. 두산에 강했던 정찬헌이지만 “잘 맞아나가는 타구가 늘어난다면 빠른 교체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1회부터 연속 장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2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 홍원기 감독은 교체를 택했다.

공을 넘겨받은 건 한현희. 지난달 29일 KT 위즈전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는데 팀이 벼랑 끝에 몰리자 사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것. 여기까진 예고된 장면이었다. 홍 감독도 경기 전 정찬헌 뒤엔 한현희가 먼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부분은 있었다. 잠수함 투수들은 통상 왼손 타자들에게 약한데 한현희 또한 우타자(피안타율 0.222)에 비해 좌타자(0.290)에게 약한 면모를 보였다는 것.

게다가 처음부터 타격감이 좋은 정수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상대해야 했고 한현희는 연속 안타를 맞고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정찬헌을 대신해 빠르게 투입된 한현희. 왼손 타자들을 만나 고전하는 등 5실점하며 무너졌다. 홍원기 감독은 "수비 시간이나 최대한 줄여보려고 될 수 있으면 한현희로 끝내려고 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중심타선을 상대로 한 3회를 삼자범퇴로 마쳤지만 누적된 피로감 때문인지 4회 급격히 흔들렸다. 2아웃을 잡아내고도 다시 정수빈, 페르난데스, 박건우 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벌어지는 점수 차에도 키움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4회에만 5점째를 내준 뒤에야 한현희 대신 최원태를 올렸다.

이후 상황은 키움 팬들의 화를 더욱 돋웠다. 이정후가 5회초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것. 진작 흐름을 끊어줄 수 있었다면 승부의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야구 커뮤니티에도 ‘이러니 오히려 더 화가 난다’, ‘감독의 직무유기만 아니었더라면’ 등의 반응이 올라오곤 했다.

한현희를 오른손 타자 표적으로만 활용하긴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위기 상황에서 연이은 좌타자를 상대하게 한 건 아쉬운 결정. 많은 실점에도 방치했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 경기 후 홍 감독은 “한현희가 다음 이닝(3회)을 깔끔히 막았고 2아웃까지 잘 잡았는데 그 이후 무너졌다”며 “경기가 늘어지는 것 같아 수비 시간이나 최대한 줄여보려고 될 수 있으면 한현희로 끝내려고 했다. 역시 결과적으로 안 좋았기 때문에 내 판단 미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엔 수많은 변수가 일어난다. 경기 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계획을 묻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계획된 건 없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긴 호흡으로 다음 경기를 내다봐야 하는 게 페넌트레이스라면 가을야구는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다. 

특히 이날 키움은 더욱 그랬다. 이 경기를 잡아내지 못한다면 올 시즌 다음 경기는 없는 상황. 홍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두고두고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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