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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일만의 100% 유관중 A매치 '이래야 홈경기지'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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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일만의 100% 유관중 A매치 '이래야 홈경기지' [SQ현장메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1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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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여전히 육성응원은 제지됐지만 3만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으니 비로소 홈경기가 완성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를 치러 1-0으로 이겼다.

지난 2019년 12월 18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전 이후 무려 695일 만에 안방에서 제대로 된 유관중 A매치가 열렸다.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관중을 들인 채 A대표팀과 올림픽(U-23) 대표팀이 2차례 친선전을 갖기는 했지만 A매치는 아니었다. 지난 6월 2차예선 때는 정원 10%만 들어와 안방으로서 이점이 감소했다.

이날 집계된 공식 관중은 3만152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다관중이다. 

[고양=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경기장에 입장하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양=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모처럼 A매치가 열리는 축구장 앞 광장에 활력이 돋아났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대화역 인근 상가 카페와 식당은 축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기저기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 지난 A매치 직관 당시를 회상하며 축구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팬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장 내부에선 매점을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먹을거리를 포장하려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스타디움 메인 입구에는 모처럼 태극기, 머플러, 붉은악마 머리띠 등을 판매하는 행상들이 줄지어 자리했고, 오징어 등 주전부리와 핫팩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관찰됐다.

경기 앞서 만난 한 팬은 "생일을 의미있게 보내고 싶었는데, A매치가 열려 예매하고 달려왔다. 여자친구는 A매치 직관이 처음이라 들떴는데, 손흥민이 꼭 선발로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사람이 많아 입장에 시간이 소요될 것 같으니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팬은 "모르고 왔는데, 고양에 사는 사촌동생도 친구들과 왔다고 해 경기장 앞에서 만났다. 패딩에 핫팩까지 장착하니 추위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거의 2년만의 유관중 A매치에 3만여 석이 가득찼다.
손흥민을 응원하는 어린이 팬.
홈팬 성원에 힘입어 대표팀도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번 UAE전은 방역 당국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세부 추진안 발표에 맞춰 모든 좌석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 유효좌석 약 3만5000석 티켓을 100% 판매하기 시작했고, 90% 가까이 팔렸다.

킥오프 45분 전 일제히 피치에 등장한 23인의 태극전사는 하프라인 부근에 도열해 먼저 영상 5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준 홈팬들에 90도 인사를 건네면서 웜업을 개시했다.

평일 저녁인 터라 티켓을 구매한 모든 관중이 입장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됐지만 전반 20여분이 지나자 관중석 대부분이 팬들로 채워졌다. 팬들은 응원가를 '떼창'하고 선수 이름을 연호하는 대신 손뼉과 클래퍼를 활용한 박수로 선수들 사기를 북돋웠다. 경기 후에도 선수들은 운동장 4면을 돌면서 팬들에게 다가가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홀로 운동장을 돌며 모든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오늘 많은 팬들이 찾아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축구라는 스포츠는 팬들이 있어야 하는 종목이다. 팬들의 응원은 특히 선수들에게 중요한 요소"라며 "오늘 선수들의 경기력과 태도가 좋았던 만큼 팬들도 즐기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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