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1-26 18:22 (수)
콘테도 '쩔쩔', 답답한 토트넘 왜? [WHY Q]
상태바
콘테도 '쩔쩔', 답답한 토트넘 왜? [WHY Q]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26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과거 첼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한 뒤 이탈리아 세리에A를 다시 제패한 안토니오 콘테(52)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 부임했지만 경기력에 극적인 반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PL 소속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마리보르의 스타디온 류드스키 브르트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조별리그 G조 5차전 방문경기에서 그룹 최약체 NS무라(슬로베니아)에 1-2 충격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2승 1무 2패(승점 7)에 머물며 2위를 지켰다. 같은 날 스타드 렌(프랑스)이 비테세(네덜란드)와 3-3으로 비겨 승점 11로 조 1위를 확정했다. 대회 4연패 중이던 무라의 창단 첫 유럽대항전 승리 희생양이 되면서 UECL 16강에 직행하는 조 1위 자리까지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UECL에선 조별리그 8개 조 1위가 16강에 오르고, 2위를 차지한 8개 팀은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3위 팀과 경쟁을 거쳐야 토너먼트에 합류할 수 있다. 토트넘은 비테세와 승점 동률이 됐고, 최종전에서 렌을 만나게 돼 조 2위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후반전 교체 출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시즌 인터밀란의 세리에A 우승을 지휘한 콘테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그는 UECL 데뷔전을 3-2 승리로 장식한 뒤 리그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콘테 감독이 온 뒤 3-4-3 전형을 사용 중인 토트넘은 이날 골잡이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배치한 것을 제외하면 리그 일정에 대비해 전체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델레 알리와 브라이언 힐이 케인을 지원했고, 라이언 세세뇽과 맷 도허티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스리백도 다빈손 산체스, 조 로든, 자펫 탕강가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피에를루이지 골리니가 꼈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토미 호르바트에 선제골을 내주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설상가상 세세뇽이 전반 32분 만에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해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후반 들어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해 반격을 노렸다. 케인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상대 역습에 추가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콘테 감독이 팀을 맡고서 불운한 첫 패배를 당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사실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전임 누누 산투 감독 체제에서 활동량과 스프린트 횟수 등 주요 지표에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선수들은 많은 활동량과 조직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콘테 감독의 전술과 훈련방식에 적응 중이다. 콘테 감독 특유의 스리백에 기반한 콤팩트한 축구를 구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콘테 감독이 현재 3-4-3 포메이션을 쓰는 만큼 중원에 위치한 미드필더 두 명의 역량이 중요하다. 토트넘에선 확고한 주전인 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를 제외하면 올리버 스킵과 탕귀 은돔벨레, 지오바니 로 셀소, 해리 윙크스 등이 있는데 모두 볼 전개와 중원 장악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첫 패배를 당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이탈리아에선 3-5-2 전형으로 중원에 1명을 더 배치했지만 현재 토트넘에선 윙어 성향의 공격수들을 활용하기 위해 미드필더를 2명만 쓰고 있다. 미드필더들은 상대 압박에 고전하며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인과 손흥민, 모우라 등 공격수들이 중원으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는 바람에 전방에 공격 숫자가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스피드가 강점인 선수들이 넓은 공간으로 뛰지 못하고 좁은 공간으로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과 모우라가 중원 빌드업에 가세하면 좌우 윙백의 공격가담이 중요해지는데, 아직까지 토트넘 측면 수비진이 콘테 감독이 원하는 만큼 전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처음 졌지만 그동안 계속해서 슛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즈전 도합 112㎞나 뛸 만큼 활동량은 많아졌지만 여전히 공격에서 애를 먹고 있다.

알리나 은돔벨레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중원에 창의성을 불어넣어줄 미드필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내년 1월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를 보강하거나 윙어를 없애고 투톱으로 전환, 중원에 숫자를 늘려주는 방안이 대두될 수 있다.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무라전을 마친 뒤 "현재 토트넘의 레벨은 그다지 높지 않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많은 점을 개선해야 한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상위권과 격차가 벌어졌지만 두려운 수준은 아니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토트넘은 오는 28일 번리를 시작으로 12월 3일 브렌트포드, 5일 노리치 시티, 12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 중하위권을 연달아 상대한다. 순위를 향상시킬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