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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이의리 쾌재, KT 없는 KBO시상식 '챔피언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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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이의리 쾌재, KT 없는 KBO시상식 '챔피언 위용'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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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 시즌 KBO리그(프로야구)에서 최고로 활약한 스타들이 줄줄이 단상에 섰지만 챔피언 KT 위즈에선 단 한 명도 호명되지 않았다. 특정선수 한 명에만 의존하지 않고 구성원 전원의 힘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챔피언 위용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2021 신한은행 쏠(SOL)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이 열렸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영예는 각각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 이의리(19·KIA 타이거즈)에게 돌아갔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5명은 정규리그가 끝난 직후인 10월 31일∼11월 1일 이틀간 MVP와 신인상 투표를 했다. MVP는 1위부터 5위(1위 8점·2위 4점·3위 3점·4위 2점·5위 1점), 신인상은 1위부터 3위(1위 5점·2위 3점·3위 1점)까지 차등 배점하고 이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논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논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퓨처스리그 부문 수상자를 제외하면 KBO 시상식 수상자 명단에 통합 챔피언 KT 위즈 소속은 없었다.

MVP 미란다는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ERA·방어율) 2.33 225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4위로 마쳐 외국인 투수 사상 첫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달성은 실패했지만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고(故) 최동원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세운 223탈삼진 기록을 37년 만에 새로 쓰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공식 수상 부문은 아니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 공동 1위(21회), 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단독 1위(12회),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투수 부문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6.67)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미 출국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미란다는 영상을 통해 "KBO리그 최고 선수에게 주는 상을 받아 기쁘고 감사하다. 시즌 준비를 열심히 한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에도 두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역대 단일 시즌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가 돌아온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의 엔트리 합류를 공언했다. [사진=스포츠Q DB]
역대 단일 시즌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2관왕에 오른 두산 미란다가 2021 KBO MVP로 선정됐다. [사진=스포츠Q(큐) DB]
4회초 더그아웃 쪽으로 향하는 강승호의 파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강백호.
KT 1군 중 이날 시상식에서 이름이 거론된 선수는 MVP 투표 3위를 차지한 강백호가 유일하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날 퓨처스 남부리그 승리상을 수상한 김태오, 이정현을 제외하면 정규리그와 페넌트레이스를 모두 제패한 KT에서 이름이 잠깐이라도 언급된 건 간판타자 강백호뿐이었다. 미란다(588점), 타율 0.360으로 아버지에 이어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329점·키움 히어로즈) 다음으로 많은 320점을 받아 MVP 투표 3위를 차지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타율 3위(0.347), 타점 공동 2위(102개), 안타 2위(179개), 볼넷 3위(103개), OPS(출루율+장타율) 3위(0.971), 타자 WAR 4위(5.85) 등 타격 주요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타이틀 홀더는 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타율 0.500, 출루율 0.647로 맹활약하며 팀을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놨다. 이날 개인 수상은 없었지만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는 선발 로테이션이 시즌 내내 안정감을 보여줬다. 데스파이네가 13승, 고영표가 11승을 챙겼고 배제성과 쿠에바스가 9승씩 쌓으며 뒤를 받쳤다. 중간계투 주권이 27홀드로 부문 2위, 마무리 김재윤이 32세이브로 부문 4위에 랭크됐다. 고영표는 이닝당 안타·볼넷 허용률(WHIP) 1위(1.04개)로 마쳤다.

또 박경수, 유한준, 황재균, 장성우 등 베테랑들은 시즌 내내 팀을 잘 이끌었다. 승부처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형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막내 구단 저력을 폭발시킨 이강철 감독 지도력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날 트로피를 든 인물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KT가 얼마나 '팀 야구'를 잘 했는지 말해준다.

[논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의리는 최준용을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논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편 이의리는 점수제 신인왕 투표에서 417점을 얻어 최준용(368점·롯데 자이언츠)을 따돌렸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올해 데뷔한 그는 당당히 선발진 한자리를 꿰차 19경기에서 4승 5패 ERA 3.61을 기록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후반기 부상으로 5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44경기에서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생산한 최준용을 가까스로 눌렀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받게 돼 영광이다. 키워주신 부모님과 깊은 가르침을 주신 코칭스태프 및 선배들께 감사드린다"며 "후반기 맹활약한 (최)준용이 형에게도 '정말 멋지셨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타이거즈가 신인왕을 배출한 건 1985년 이순철 SBS 야구 해설위원 이후 36년 만이다.

이날 투타 각 부문 1위로 마친 영예의 얼굴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투수 부문에선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과 에릭 요키시(키움)가 다승왕(이상 16승), 앤드루 수아레즈(LG 트윈스)가 승률상(0.833)을 받았다. 오승환(삼성)이 세이브상(44개), 장현식(KIA)이 홀드상(34홀드)을 거머쥐었다.

타격 부문에선 양의지(NC 다이노스)가 타점(111타점)과 장타율(0.581) 2관왕에 올랐다. 최정(SSG 랜더스)이 홈런(35개), 이정후가 타율, 구자욱(삼성)이 득점(107득점), 전준우(롯데)가 안타(182개), 김혜성(키움)이 도루(46개), 홍창기(LG)가 출루율(0.456)에서 '왕' 타이틀을 챙겼다.

■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 수상자 명단

△ MVP = 미란다(두산)
△ 신인상 = 이의리(KIA)

△ 승리상 = 요키시(키움), 뷰캐넌(삼성)
△ 승률상 = 수아레즈(LG)
△ 탈삼진상 = 미란다(두산)
△ 평균자책점상 = 미란다(두산)
△ 세이브상 = 오승환(삼성)
△ 홀드상 = 장현식(KIA)

△ 타율상 = 이정후(키움)
△ 홈런상 = 최정(SSG)
△ 타점상 = 양의지(NC)
△ 득점상 = 구자욱(삼성)
△ 장타율상 = 양의지(NC)
△ 안타상 = 전준우(롯데)
△ 출루율상 = 홍창기(LG)
△ 도루상 = 김혜성(키움)

△ 퓨처스 남부리그 타점상 = 이태훈(삼성)
△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상 = 이태훈(삼성)
△ 퓨처스 남부리그 타율상 = 서호철(상무)
△ 퓨처스 북부리그 타점상 = 신성현(두산)
△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상 = 이재원(LG)
△ 퓨처스 북부리그 타율상 = 신성현(두산)

△ 퓨처스 남부리그 승리상 = 박윤철(상무), 김태오, 이정현(이상 KT)
△ 퓨처스 남부리그 평균자책점상 = 최성영(상무)
△ 퓨처스 북부리그 승리상 = 이종민(고양)
△ 퓨처스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상 = 임준형(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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