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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이어 오영수, K-콘텐츠와 원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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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이어 오영수, K-콘텐츠와 원로의 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1.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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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한국의 70대 배우, 윤여정과 오영수가 K-콘텐츠 열풍을 타고 할리우드를 휩쓸었다.

지난해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에 이어 '오징어 게임' 오영수가 10일(한국시간)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올해 세 번째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에 도전하는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을 비롯해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TV드라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이정재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사진=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캡처]
[사진=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캡처]

 

한국계 배우인 샌드라 오, 아콰피나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 드라마나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골든글로브 연기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처음이다. 비영어권 작품에 배타적인 성격이 강한 골든글로브는 지난해까지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뒀다. 이 때문에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2021년 미국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는 '외국어 영화상'에 만족해야 했다.

CBS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올해 골든글로브는 TV 생방송이나 스트리밍 행사가 없어 예년보다 더 조용했지만, 몇몇 스타들이 역사를 새로 썼다"며 "'오징어 게임' 스타 오영수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독창적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순식간에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드라마라는 명예를 얻었고 극 중 오영수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였다"며 "(골든글로브 수상에 따라) 78살 그의 연기 이력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배우 윤여정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 윤여정 [사진=스포츠Q(큐) DB]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연기상 수상은 지난해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이은 K-콘텐츠, K-원로배우의 쾌거로 평가 받고 있다. 윤여정은 지난해 4월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을 썼다. "고상한 체 하는 영국인들이 나를 좋은 배우로 인정해줬다"며 유쾌한 수상 소감을 전했던 윤여정에 이어 이날 오영수도 울림 있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영수는 수상 소감으로 "수상 소식을 듣고 내가 내게 생애 처음으로 '난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라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대가 개막하고, 그 흐름을 따라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며 흥행 열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 윤여정·오영수의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세계에 알린 배경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할리우드 시상식,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가 '백인들의 잔치'라는 오명을 벗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윤여정·오영수의 수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골든글로브는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으로 최근 영화계의 보이콧 대상이 됐다. 한국 배우 오영수에게 남우조연상을 준 것은 이런 상황에서 변화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

무엇보다 오랜 시간 갈고 닦은 내공으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의 두터웠던 벽을 무너뜨린 윤여정·오영수의 저력에 찬사가 쏟아진다. 윤여정은 올해 공개되는 애플TV플러스 '파친코' 주연으로 또 다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미며, 오영수는 연극 무대로 돌아가 지난 8일 막을 올린 연극 ‘라스트 세션’에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윤여정과 오영수가 전 세계에 선보인 놀라운 성과들이 앞으로 K-콘텐츠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새롭게 열리는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이 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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