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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지는 외야, 롯데자이언츠에 미칠 영향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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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지는 외야, 롯데자이언츠에 미칠 영향은?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13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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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롯데 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 이젠 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 안방 팬웨이파크, ‘그린몬스터’를 을 연상케 하는 새 구장으로 거듭난다.

사직구장은 새 단장이 한창이다. 펜스 높이를 키우고 홈플레이트는 담장에서 더 멀어진다. 홈런이 확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는 팀 타율 1위(0.278)에 올랐으나 홈런은 107개로 6위에 불과했다. 이번 공사가 다가올 시즌 롯데에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안방 사직구장 보수 공사에 한창이다. 외야 담장을 더 높이고 홈플레이트를 뒤로 당겨 홈런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사직구장에선 123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1.7개. 인천 SSG랜더스필드(185개), 창원NC파크(168개) 등에 이은 4위. KBO 대표 타자 친화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생각보다 많은 홈런이 나오지 않은 건 롯데 타자들의 홈런수가 저조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직구장은 좌우 95m, 중앙 118m로 거리가 짧다. 특히 좌우로는 9개 구장 중 가장 짧고 중앙 또한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114m)에 이어 2번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담장을 4.8m로 가장 높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홈런이 나온다.

롯데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담장을 더 높여 의도적으로 홈런수를 더 줄이겠다는 것. 현재 리모델링 중인 사직구장은 펜스 높이를 6m까지 높이기로 했다. 담장이 가장 낮은 인천(2.4m)과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2번째로 높은 수원 KT위즈파크(4m)와 격차도 더 벌어진다. 팬웨이파크 높이가 11m인데 명실상부 한국의 그린몬스터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홈플레이트와 담장의 거리도 멀어진다. 홈플레이트를 2.884m 정도 뒤로 당기는데 이로 인해 중앙 담장까지 거리는 121m가 된다. 여기에 높이를 감안하면 다음 시즌 홈런 감소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팀 내 최다홈런 타자 이대호도 지난 시즌 19개만을 담장 밖으로 날렸다. 피홈런을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사진=연합뉴스]

 

멀어지고 높아진 담장은 롯데 타선의 홈런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걸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엔 장거리 타자가 없다. 이대호가 19홈런으로 가장 많이 담장을 넘겼고 한동희(17개), 정훈(14개) 등이 뒤를 따랐다.

이들이 타고난 장거리 타자도 아닐뿐더러 이런 기대를 가질 만한 이들도 찾기 쉽지 않은 상황. 반면 피홈런은 133개로 최다 3위. 내가 갖지 못할 것이라면 남에게도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보수 공사를 택하게 됐다.

딕슨 마차도(5홈런)와 이별하고 DJ 피터스(26)를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타 외야수 피터스는 2016년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에서 뛰었는데 마이너리그 3시즌연속 20홈런 이상을 날린 거포다. 지난해에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70경기에서 타율 0.197에 그치면서도 13홈런을 날렸다. 넓어진 사직구장에서도 롯데에 장타율을 책임져줄 재목이다.

넓어진 외야를 맡기기에도 적합한 자원이다. 변화하는 사직구장은 잠실야구장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넓어지는데 피터스는 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빠른 발로 수비 범위 또한 넓다. 펜스 플레이도 뛰어나고 어깨 또한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넓어진 사직구장 맞춤형 영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세웅을 비롯한 국내 투수진의 성장은 롯데가 구장을 투수친화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마운드에 대한 믿음도 이번 공사의 계기가 됐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ERA) 5.37로 꼴찌였지만 35세이브를 챙긴 김원중과 20홀드씩을 기록한 구승민, 최준용 등 불펜진 활약은 수준급이었다. 

댄 스트레일리가 떠난 게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지난해 성적은 다소 기대를 밑돌았다. 새 외인 투수 글렌 스파크먼과 찰리 반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스파크먼은 2019년 MLB에서 풀시즌을 소화한 뒤 지난해 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훈련 시간 부족과 자가격리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섰던 반스는 좌투수가 부족한 롯데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 듀오가 순조롭게 적응을 해준다면 박세웅이 3선발로 자리잡고, 남은 두 자리를 이인복, 이승헌, 최영환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이승헌(24), 김도규, 최건(23), 서준원(22), 김진욱(20) 등 젊은 투수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투수진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 속에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롯데다.

모든 건 시즌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다만 일관성 있는 논리로 새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은 롯데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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