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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으로 폐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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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으로 폐지 위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1.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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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이 촬영 중 말을 죽음에 이르게 하며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사는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시청자들은 거세게 분노하며 '드라마 폐지'까지 요구하고 있다.

20일 KBS는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 관련 사과문을 내고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해 11월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김영철 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워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했으나,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사진=KBS 1TV 제공]
[사진=KBS 1TV 제공]

 

이어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일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 시청자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KBS 측은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겠다"며 "각종 촬영장에서 동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 조언·협조를 통해 찾겠다"며 추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말을 활용한 촬영에서 동물학대를 자행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 장면은 '태종 이방원' 7회에서 이성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신이다.

동물자유연대는 SNS에 촬영장 영상을 공개하면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말을 넘어뜨리기 위해 와이어를 고정시켰고, 와이어를 당기는 순간 말은 90도로 목이 꺾일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졌다. 말을 타고 있던 스턴트 배우 역시 큰 충격을 받으며 떨어져 부상이 의심됐다.

 

[사진=동물자유연대 SNS 캡처]
[사진=동물자유연대 SNS 캡처]

 

이어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 금지 처벌하고 있다. 이 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촬영·게시하는 것도 동물학대로서 범죄"라고 비판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졌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7일 '태종이방원 7화 '이성계'(김영철) 낙마 장면 말 살아있나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21일 오전 기준 약 5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연예인과 연예계 관계자들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김효진은 본인의 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며 "정말 끔찍하다. 배우도 다쳤고 말은 결국 죽었다고 한다. 촬영장에서의 동물들 소품이 아닌 생명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배다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디어상에서 이뤄지는 동물 학대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청원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과거 사극에 나온 장면 중 동물 학대가 의심되는 장면들을 찾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하며 또 한 번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제작진의 징계와 드라마 폐지까지 요구하는 청원들이 줄을 잇는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원인은 "방송을 위해 동물을 ‘소품’처럼 이용하는 행태"를 비판하며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지금까지도 동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어떠한 장치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으로 드라마 촬영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던 동물 학대 문제뿐만 아니라 촬영장 안전 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하 사극의 성공적인 귀환'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방영을 이어가던 '태종 이방원'에 최대 위기가 도래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KBS 측이 추가로 입장을 밝힐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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