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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캐럿도 큐빅도 '고잉고잉' [팬덤 인사이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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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캐럿도 큐빅도 '고잉고잉' [팬덤 인사이트(1)]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1.26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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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K팝 아이돌이 큰 위세를 떨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력적인 음악, 눈길을 끄는 퍼포먼스, 트렌디한 스타일 모두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그들을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성원하는 ‘팬덤’을 빼놓곤 설명할 수 없다. 음반 판매 6000만장 시대, 글로벌 시장을 휩쓸며 매해 새로운 성과를 거두는 K팝 아이돌 뒤에는 언제나 강력한 팬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다. K팝 성공의 또 다른 일등공신 팬덤의 겉과 속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 2021년 데뷔 이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하며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증명한 그룹 세븐틴(SEVENTEEN). 이들의 대표적인 수식어는 ‘성장돌’이 아닐까.

지난 2015년 발매한 데뷔 앨범부터 꾸준히 ‘자체 제작’을 고집해 온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매 앨범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계단식 성장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19년 발매한 정규 3집 ‘언 오드(An Ode)’로 초동(발매 후 일주일 간 판매량) 70만 장을 기록한 세븐틴은 2020년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 스페셜 앨범 ‘세미콜론(Semicolon)’부터 초동 100만 장을 넘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2021년에는 미니 8집 ‘유어초이스(Your Choice)’, 미니 9집 ‘아타카(Attacca)'까지 다섯 작품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2021년 2연속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유일한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세븐틴은 미니 8집 ‘유어초이스’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5위로 첫 진입, 미니 9집 ‘아타카’도 13위로 진입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하면서 3세대 K팝 대표주자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그룹이 됐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븐틴 성장과 함께 한 캐럿

세븐틴의 폭발적이면서도 꾸준한 성장가도는 든든한 팬덤 ‘캐럿(CARAT)’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캐럿의 규모 확장은 그대로 세븐틴의 기록이 되고, 이는 곧 ‘커리어 하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븐틴과 함께 성장한 팬덤 ‘캐럿’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 이렇다.

△팬덤 명 : 캐럿(CARAT)

지난 2015년 발매한 데뷔 앨범 '17 캐럿(17 CARAT)'에 수록된 ‘샤이닝 다이아몬드(Shining Diamond)'의 가사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이름이다. 팬덤이 세븐틴이라는 다이아몬드를 빛내 주며 함께 가치를 올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응원도구 : 캐럿봉

공식 응원봉 역시 캐럿을 의미하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장식이 눈에 띈다. 응원봉 뚜껑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개성을 담아 응원봉 안을 꾸미는 ‘커스텀’이 유행하기도 했다. '자체 제작돌' 세븐틴을 따라 응원봉도 '자체 제작'하는 팬덤이라는 뜨거운 반응이 잇따랐으며, 소속사 측도 캐럿만의 독특한 문화를 적극 수용해 내부의 다이아몬드를 교체할 수 있는 굿즈(MD)를 출시하기도 했다.

△팬덤 규모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세븐틴 공식 팬 카페 회원 수는 약 29만 5000명으로 다음(Daum)에 등록된 팬 카페 기준 전체 2위에 달한다. 2020년 3월 입점한 팬 커뮤니티 서비스 위버스 가입자 수는 2년 만에 259만 명을 돌파했다. 공식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858만 명이 넘고, 트위터 코리아가 발표한 가장 많이 언급된 K팝 아티스트 순위에서 2020년, 2021년 2년 연속 7위에 올랐다.

△소통 방법

캐럿과 세븐틴의 소통은 주로 공식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이뤄진다. 팬들 게시글에 멤버들이 직접 댓글을 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멤버들은 개인 SNS와 인터넷 방송 서비스 ‘브이 라이브(V LIVE)‘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캐럿에게 다가가고 있다. 팬들 사이의 교류는 위버스, 트위터 등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사진=세븐틴 공식 SNS]

 

◆ “지금 이 빛나는 약속을 네 손에 끼워줄게”

많은 캐럿들은 세븐틴의 강점을 ‘팀워크’라고 손꼽는다. 13인 多 인원 그룹 임에도 멤버 이탈이나 불화설 한 번 없이 돈독한 사이를 자랑해 온 세븐틴은 영원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캐럿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고 있다. 지난 2021년 발매한 미니 앨범 '아타카(Attacca)'와 타이틀곡 ‘록 위드 유(Rock with you)’가 캐럿에게 더욱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이 빛나는 약속을 네 손에 끼워줄게’라고 말하던 당찬 소년들은 어느덧 자라 ‘당연하지 않은’ 이들을 향한 감사함을 온 몸으로 전했다.

‘네가 없다면 난 아무것도 아냐 / 이 밤은 짧고 넌 당연하지 않아’

2021년 '파워 오브 러브(Power of 'Love')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이야기, 아홉 번째 미니 앨범 '아타카'는 멤버 13명 전원이 지난 7월 현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소식을 알린 후 처음 발매하는 앨범으로, 하나의 악장 끝에서 다음 악장으로 이어질 때 중단 없이 계속 연주하라는 뜻의 음악용어에서 제목을 따왔다. ‘마의 7년’에서 멈추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의미하기도 한다.

‘세상이 끝나더라도 I wanna rock with you / I wanna stay with you’

데뷔 이후 줄곧 세븐틴 프로듀싱을 맡은 우지를 비롯한 멤버들이 작업에 참여한 타이틀곡 ‘록 위드 유’는 사랑하는 상대와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마음과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로 세븐틴이 정의하는 정열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이처럼 세븐틴은 앨범과 타이틀곡 전반에 걸쳐 팬 사랑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반복적으로 짚어내며 ‘너와 나, 즉 캐럿과 세븐틴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세븐틴이 음악으로 담아내는 투박하지만 솔직한 사랑의 말들, 그것이 캐럿을 또 다시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사진=유튜브 '고잉 세븐틴' 캡처]
[사진=세븐틴 공식 유튜브 '고잉 세븐틴' 캡처]

 

◆ “그냥 입덕해” 세븐틴과 캐럿, 그 사이 큐빅

최근 세븐틴 팬덤 내에서는 공식 ‘캐럿’이 아니지만 세븐틴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이들을 지칭하는 새로운 단어가 생겼다. 캐럿으로 단위를 세는 다이아몬드가 아닌 인조 보석 ‘큐빅’이 바로 그것이다. ‘큐빅’은 세븐틴의 자체 제작 웹 예능 콘텐츠 ‘고잉 세븐틴(GOING SEVENTEEN)’ 시청자를 의미하면서, 세븐틴에 ‘입덕(어떤 분야에 푹 빠져 마니아가 되기 시작했다는 뜻)’ 직전인 이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별명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비하인드 콘텐츠로 시작해 2019년 본격적으로 웹 예능 포맷을 갖추기 시작한 세븐틴의 자체 제작 콘텐츠 ‘고잉 세븐틴’은 단순히 그룹을 알리는 역할을 넘어 세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콩트 코미디, 추억의 옛날 예능 시리즈, 추격전, 공포 특집 등 다채로운 소재와 예능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재치 있는 편집은 세븐틴을 잘 모르는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2020년과 2021년 진행된 두 시즌만으로 누적 조회 수 2억60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고잉 세븐틴’이 팬 이외에도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고잉 세븐틴’을 통해 세븐틴 팬이 됐다는 A씨는 “재치 있는 편집과 기획, 그리고 멤버들의 유머가 팬이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도 재미있는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었다. 소위 ‘아이돌판 무한도전’이라고 불릴 정도다. 팬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보더라”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팬들이 편집한 클립 영상을 보게 됐고, 먼저 입덕한 친구에게 추천받아 보게 됐다. 가족끼리도 알고 지내는 모습 등 멤버간의 관계성이 두터워 보여 호감을 갖게 됐던 것 같다”고 시청 계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큐빅’이라는 애칭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A씨는 “아이돌 팬들의 일명 ‘입덕 부정기(자신이 누군가에게 빠졌음을 인정하지 않았던 기간을 일컫는 신조어)’를 둘러댈 수 있는 좋은 애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로 인해 세븐틴에 호감을 가졌던 사람들이 더 자연스럽게 팬이 될 수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세븐틴은 최근 공개한 ‘고잉 세븐틴’ 코멘터리 영상을 통해 “큐빅 분들, 캐럿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이들을 직접 언급하면서 “그냥 입덕해”라고 외치기도 했다.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 ‘고잉 세븐틴’은 내달 9일 방영이 재개된다. 팬이 아닌 사람들까지 팬으로 만드는 무해한 웃음, 불특정 다수의 호감을 애정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궁금하다면 일단 ‘큐빅’이 돼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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