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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수비로 승격에 목숨? '공격축구' 위한 선택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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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수비로 승격에 목숨? '공격축구' 위한 선택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1.26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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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대전 하나시티즌이 실점률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이목을 끌었던 그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수비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26일 경남 거제삼성호텔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프로축구) 전지훈련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 실점률이 높았던 게 아쉽다. 실점률이 적어야 우승권에 가고 승격할 수 있다. 마지막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너무 쉽게 무너졌다. 수비에서 끈끈한 응집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3위로 승격 준 PO에 진출한 대전은 4위 전남 드래곤즈, 2위 FC안양을 차례로 제압하고 K리그1 11위 강원과 격돌하는 승강 PO에 나섰다.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 원정경기에서 1-4 대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일본인 간판 미드필더 마사가 한국어 인터뷰로 "승격에 목숨을 걸겠다"고 외친 뒤 놀라운 결집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수비불안에 발목이 잡힌 꼴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은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대전은 리그 우승팀 김천 상무(60골) 다음으로 많은 56골을 넣었지만 세 번째로 많은 49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원과 승강 PO 1차전 승리 이점을 안고도 2차전 이른 시간 실점하면서 불안감을 자아냈고, 곧장 따라붙었지만 연거푸 실점하며 패하고 말았다.

이민성 감독은 "올해 수비 자원을 물갈이했다. 새로 온 선수들로 인해 힘 있고, 실점률을 줄이는 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난해 그랬듯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좋은 수비수들을 데려온 것 역시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서다. 팬들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센터백으로 우승에 힘을 보탠 조유민이 대표적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경험 많은 수비수 권한진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민성 감독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함께한 조유민은 새 팀에서 곧장 주장으로 선임되며 신뢰를 받고 있다.

조유민은 "합류하기 전 밖에서 봤던 대전은 항상 승격할 수 있는 팀, K리그1 어떤 팀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전을 택했다"며 "승격하기 위해선 수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가운데 득점력이 쌓여야 팀이 더 단단해진다"고 이 감독과 맥락을 같이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식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힘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영재 역시 마찬가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유민은 마사 인터뷰에 화답했다.

"마사는 수원FC에서 같이 지냈다. 인터뷰를 봤을 때 정말 프로페셔널한 멋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용기가 멋있다고 느꼈다. 마사가 인생을 걸었다고 했는데, 나는 마사의 인생을 구해주러 왔다. 마사가 인생을 걸고 승격에 도전한다고 해서 나도 같이 인생을 걸고 힘을 합쳐 승격에 도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1차전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2차전 패배를 막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던 미드필더 이현식도 결의에 찬 각오를 전했다. 2차전에서 진 뒤 강원에서 함께 뛴 동료 한국영에 안겨 우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현식은 "축구인생에서 좋은 경험이지만 은퇴할 때까지 잊지 못할 순간이기도 하다. 그런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도록 항상 생각하면서 선수생활을 할 것 같다"며 "동계훈련부터 많은 점을 보완하고 있다. 좋은 선수도 많이 온 만큼 승격을 목표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수비 강화를 위해 조유민을 영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 하나시티즌은 수비 강화를 위해 조유민을 영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2시즌부터 K리그 승강제에 변화가 있다. 기존에는 K리그2 우승팀이 곧장 승격하고, 2~4위 간 PO 승자가 K리그1 11위와 홈 앤드 어웨이로 맞붙었다. 올해부터는 K리그2 2위가 K리그1 11위, K리그2 3위가 K리그1 10위와 승강 PO를 벌이니 최대 3개 팀까지 승격이 가능해졌다. 

승격 관문은 넓어졌지만 대전은 들뜨지 않는다. 승강 PO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우승만 바라본다.

측면 수비수이자 지난해 부주장을 맡았던 서영재는 "오직 승격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과정은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현식 역시 "승격 길이 넓어진 건 맞는데,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PO에 가게 된다면 지난해 같은 실수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유민 역시 "우리를 포함한 모든 팀이 승격이라는 목표를 두고 경기를 치른다. 승강제가 바뀌어 확률이 넓어진 건 사실이지만 대전은 PO를 바라보는 팀이 아니라 우승을 준비하고 투자하는 팀이다. 좀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면 결과 또한 좋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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