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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뱅 쿠드롱부터 서현민 한지승까지, 우승 이끈 불사조 군단 [PBA 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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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뱅 쿠드롱부터 서현민 한지승까지, 우승 이끈 불사조 군단 [PBA 팀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3.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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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벼랑 끝에서 거둔 값진 승리. 1년을 기다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닉스가 비로소 최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웰컴저축은행은 16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파이널 6차전에서 블루원리조트 엔젤스를 세트스코어 4-2(15-7 9-11 15-7 3-15 15-5 11-7) 승리, 종합성적 4승 3패로 최종 우승자가 됐다.

전후기 리그 통합 1위를 달성한 뒤 파이널에 선착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설움을 풀고 우승상금 1억 원을 손에 넣었다.

16일 2021~2022시즌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함께 포효하고 있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피닉스 선수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레드릭 쿠드롱, 비롤 위마즈, 서현민, 한지승, 차유람, 김예은. [사진=PBA 투어 제공]

 

지난해에도 기회는 있었다. 플레이오프(PO)를 거쳐 파이널에서 만난 TS샴푸 히어로즈와 2승 2패를 거뒀고 5경기 3-2로 앞섰으나 6세트를 잃고 승부치기 끝에 패한 게 뼈아팠다. 결국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놓치고 말았다.

2개팀이 더 늘었고 선수 보강을 이룬 팀도 있었지만 웰뱅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더 강해졌다. 전기 리그부터 강력함을 뽐내며 일찌감치 포스트시즌행을 확정했다. 후기 리그에서 크게 동기부여될 게 없었지만 웰뱅은 단단함을 보였다. 전체 1위로 파이널에서 여유롭게 기다렸다.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 전기 리그 5위에 머물렀던 블루원리조트는 전체 순위 2위에 올라 있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를 필두로 6,7위 강민구와 엄상필 등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후기 리그에선 12승 3무 6패, 우승을 차지하며 전체 3위로 PO에 나섰다. 

준PO에서는 NH농협카드 그린포스를 2승 1패로 잡았고 PO에선 2위 크라운해태 라온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리를 챙긴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PBA 투어 제공]

 

웰뱅은 올 시즌 블루원리조트에 4승 2무로 무패를 기록했으나 결코 방심할 수 없었다.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했지만 첫 경기부터 승부치기 끝에 패하며 시작했다. 2,3차전을 가볍게 챙기며 우승 코앞까지 다가섰지만 4차전을 셧아웃 당했고 이날 낮에 열린 5차전에선 끌려가던 상황에서 3-3까지 만들었으나 다시 한 번 승부치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운명의 최종전. 프레드릭 쿠드롱(54·벨기에)과 서현민(40)이 가뿐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최강자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에게 김예은(23)이 패했지만 3세트엔 파이널 들어 단식 전승(4승)을 거둔 서현민이 나섰다. 하이런 7득점을 앞세워 강민구를 잡아냈다. 피아비가 나선 4세트 다시 고개를 숙였으나 5세트 비롤 위마즈(36), 한지승(25)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와 엄상필을 잡아내며 우승 기쁨을 누렸다. 특히 한지승은 3-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행운의 원뱅크샷에 이어 하이런 8점으로 승기를 가져온 게 결정적이었다.

3쿠션 4대천왕이자 웰뱅의 주장 및 정신적 지주, 코치 역할까지 도맡고 있는 쿠드롱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PBA 투어 최다 우승자 쿠드롱은 올 시즌 팀리그 정규리그에서도 52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외국인이지만 유쾌한 성격으로 동료들과 함께 융화되고 다독이며 이끌었고 선수들에게 경기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줬다. 차유람 등 팀 동료들은 그와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개인전 5연승을 챙긴 서현민은 파이널 MVP와 함께 상금 500만 원까지 챙겼다. [사진=PBA 투어 제공]

 

후반기부터 가장 빛난 건 서현민이었다. 서현민은 PBA 출범 이전까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월 개인 리그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구장을 차리며 빌린 수억 원 빚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적자만 불어나고 있다고 밝히며 우승상금 1억 원을 대출 탕감에 쓰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서현민은 PBA 팀리그 원년부터 강력함을 자랑했다. 33승으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이번 후기 리그에선 가장 많은 27승을 올렸고 승률도 79.4%로 1위였다. 파이널에서도 기세가 이어졌다. 개인전에선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복식에서도 단 1패만을 떠안았다. 에버리지는 무려 2.083에 달했다. 쿠드롱의 상대적 부진에도 서현민의 분전이 있었기에 우승이 가능했다. 서현민은 포스트시즌 MVP에 선정되며 상금 500만 원도 수상했다. 

경기 후 서현민은 “지난 시즌 아쉽게 하지 못했던 우승을 하게 되어 너무 감동스럽다. 결승전 경기가 워낙 힘들게 진행됐다. 마지막 6차전까지 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힘들었던 만큼 더 감동이 있는 것 같다”며 “특별히 연습을 많이 했다. 2년째 결승에 올라온 만큼 우승하기 위해 심리적인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파이널에서 강했던 비결을 밝혔다.

위마즈 또한 시즌 내내 60% 가까운 승률로 팀 전력에 위력을 보탰다. 차유람도 파이널에선 부진했으나 위마즈와 함께 혼합 복식 파트너로 나서 좋은 호흡을 보였다. 개인전에서도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38.9%)에 비해 몰라보게 발전한 면모를 보였다.

우승을 확정짓고 함께 얼싸안고 기뻐하는 선수단. [사진=PBA 투어 제공]

 

시즌 중 쿠드롱, 서현민에 이어 많은 개인전 승리(15승)를 챙겼던 ‘6세트의 사나이’ 한지승은 이날도 팀의 운명이 걸린 6세트에서 엄상필과 접전 끝에 고도의 집중력으로 하이런에 성공, 챔피언샷을 마무리짓고 포효했다.

서현민은 “(한)지승이가 중요한 순간에 잘해줬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잘 쳐줘서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얘기했다”고 했고 김예은은 “내가 패배해서 부담을 준 것 같다. 원래 긴장을 안하는데 긴장한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끝나고 나서도 살려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개인전 우승자 출신 막내 김예은(23)도 충분히 제 몫을 했다. 파이널에선 다소 부진했으나 리그에서 승률 0.558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조기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밝은 성격으로 불어넣는 긍정 에너지와 열렬한 응원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원동력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에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던 웰뱅이었기에 더욱 이를 갈았고 완벽해지기 위해 힘썼다. 올 시즌 초반부터 이어온 기세를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이어갔고 개개인의 노력이 합쳐져 우승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어제의 동료가 이젠 적으로 만난다. 오는 19일부터 남자부 3억 원, 여자부 1억 원 우승상금을 건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최고의 경기력으로 경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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