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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못 버틴 류현진, 지독한 부상 트라우마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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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못 버틴 류현진, 지독한 부상 트라우마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0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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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이닝 동안 58구. 그러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기고 돌연 임무를 마쳤다. 아쉬움보단 걱정이 크다. 또 부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4피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타선 지원 속 조금만 더 버티면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평균자책점(ERA)만 5.48에서 5.33으로 소폭 낮춘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홈런을 맞고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오랜 이닝을 버티지 못한 것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도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류현진의 몸 상태. 부상이라면 지긋지긋하다.

2013,2014년 성공적인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류현진은 이듬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투수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수술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예전 명성을 이어가는 건 물론이고 선수 생활을 온전히 이어가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거의 2시즌을 통째로 날린 류현진은 2017년 재기 가능성을 보였고 2019년 MLB ERA 1위 투수로 이름을 올리며 완벽히 돌아왔다. 4년 8000만 달러(1003억 원)에 텍사스와 자유계약선수(FA)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완벽히 벗어난 것처럼 보였던 부상 그림자가 또다시 류현진에게 드리우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왼쪽 팔뚝 통증으로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던 류현진. 복귀 후 3경기에서 15⅔이닝 동안 3실점, 2승을 챙기며 살아나는 듯 보였으나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 5이닝 65구만을 던지고 물러난 것부터 심상치 않았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왼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 자체가 썩 나빴던 건 아니었다. 1회 옛 동료 A.J. 폴락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주고 시작했으나 이후 큰 문제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한 류현진은 박찬호(1993이닝)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통산 1000이닝을 소화한 선수가 됐다. KBO리그(1269이닝) 시절과 합치면 이날까지 2272⅓이닝을 던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두 번째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하며 고개를 숙였다. 정밀 검진을 통해 자세한 몸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2,3회를 큰 불안감 없이 마친 류현진은 4회 수비 실책과 함께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또다시 흔들렸으나 후속 타자를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문제는 이후. 5회 마운드를 지킨 건 류현진이 아닌 로스 스트리플링이었다. 류현진은 팔뚝에 불편함을 느껴 벤치에 보고했고 팀의 결정은 즉각 교체였다.

경기 후 캐나다 스포츠넷과 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경기 전엔 후회하지 않았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등판한 게) 약간 후회스럽다”며 “일단 내일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경기 전엔 평소대로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경기 중 지난번 조기 강판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 피트 워커 투수 코치와 몬토요 감독에게 말하고 교체됐다”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오늘 시속 85마일(137㎞), 86마일(138㎞)의 공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4이닝을 막아줬다. 류현진 덕에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며 “아마도 류현진은 통증을 참고 던진 것 같다.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류현진이 4이닝을 던지지 못했다면, 우리 경기 운영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몸이 아프다면 아무 의미를 둘 수 없는 평가다.

류현진의 이날 속구 평균 시속은 141㎞로 평소보다 3㎞나 느렸다. 류현진이 빠른공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은 아니지만 구속이 어느 정도 나오지 않는다면 체인지업과 커브 등의 위력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이미 같은 부위 부상으로 한 차례 자리를 비웠던 터. 검사 결과에 따라 또 부상자 명단(IL)에 오른다면 이탈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텍사스에서 보낸 첫 시즌 이후 류현진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조급해서는 안 된다. FA 계약기간도 1년이 더 남았다. 100%의 공을 뿌리기 위해 완전한 몸 상태를 만든 뒤 복귀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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