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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번엔 팔꿈치,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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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번엔 팔꿈치,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16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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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시 한 번 수술대에 오른다. 벌써 야구 인생 4번째 수술. 이번에도 기적처럼 완벽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간) “류현진이 곧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다”며 “부상 정도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대를 일부 제거하거나 완전히 재건하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즌 초반부터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하며 불안감을 안겼던 류현진은 결국 시즌아웃됐다. 내년 시즌 초반까지도 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최근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던 류현진은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최대 내년 시즌 초반까지도 재활을 거쳐야 할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AP/연합뉴스]

 

수술이라면 지긋지긋하다.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에 이미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1년 동안 재활한 경험이 있다. 

이후 완벽히 회복해 KBO리그를 정복한 류현진은 MLB에 진출해 흠 잡을 데 없는 2년을 보냈다. 그러나 무리가 뒤따른 것인지 탈이 났다. 이번엔 어깨였다. 2015년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번엔 더욱 걱정이 컸다. 같은 부위로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한 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상 선수 생활을 건 수술이었다. 설상가상 류현진은 2016년 9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자 또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거의 2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류현진은 다시 한 번 놀라운 회복력과 재활을 이겨냈고 2019년 MLB 평균자책점(ERA) 2.32로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33억 원) 자유계약선수(FA) 대형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2년간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올 시즌 초반에도 2승을 챙겼으나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다.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 끝난 뒤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올 시즌 첫 부상자 명단에 올라 28일간 자리를 비웠다. 

복귀해 호투하며 2승을 챙겼으나 스스로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 경기 후엔 “오늘 등판을 후회한다”며 “시즌 초반 부상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6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2015년 어깨 와순 수술 이후 재활을 거치던 류현진(가운데)이 4번째 수술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2015년 5월 어깨, 2016년 9월 팔꿈치 수술을 집도했던 켈란 조브 정형외과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추가 검진을 한 뒤 수술 범위를 정할 예정이다.

팔꿈치 인대 일부를 제거하면 재활 기간은 1년 이하로 줄어들 수 있지만 인대를 완전히 재건하는 토미존 서저리의 경우 재활 기간은 1년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단과 류현진 모두에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2013년 빅리그에 입성해 75승 45패 1세이브 ERA 3.27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토론토와 계약 후엔 4년 중 2시즌하고 일부를 뛰며 21승 12패 ERA 4.07로 기대에 완벽히 부합하진 못했다. 여기서 물러서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토미존 서저리는 이제 야구 선수들에게 큰 부상이 아니다. 성공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많은 투수들이 이 수술을 받고 있다. 류현진 또한 이미 그 경험을 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이른 류현진에겐 부담이 큰 수술이다. 현지에서도 토미존 서저리보다는 인대 일부 제거 후 재건 수술을 선호하고 있다. 희망적인 케이스도 있다. 금강석처럼 단단해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는 뜻의 ‘금강불괴’로 불리는 저스틴 벌랜더(39·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2020년 37세 나이로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2021시즌을 통째로 날렸으나 올 시즌 복귀해 8승 2패 ERA 1.94로 완벽히 돌아와 팀을 AL 서부지구 1위로 이끌고 있다. 속구 평균 시속도 153㎞로 완벽히 회복했다.

속구 평균 시속이 서서히 내림세를 타던 류현진에겐 희망적인 이야기다. 넘어져도 꿋꿋이 일어섰던 류현진이 4번째 수술에서도 놀랍게 재기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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