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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급 라인업 '비상선언', 드디어 국내 착륙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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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급 라인업 '비상선언', 드디어 국내 착륙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6.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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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팬데믹이라는 재난 속 전 세계 영화 팬의 공감을 이끌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 '비상선언'이 드디어 관객을 찾아온다.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강호는 "영화 시작한 게 2년이 훌쩍 넘었다. 개봉도 두 번 연기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드디어 여러분께 소개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한재림 감독은 "몇 번에 걸쳐서 개봉하려고 상황을 보다가 이제 개봉하게 됐다. 관객과 만날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고 기분이 좋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로, 제 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자 '관상', '더 킹' 한재림 감독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한재림 감독은 "10여년 전에 의뢰가 왔던 작품이다. 당시에는 작품의 설정이나 기획이 좋았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감이 안 와서 못했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비행 공포증이 굉장히 심하고 비행기 안에서 인간이 갇혀있는 상황에서 재난을 겪는다는 공포가 깊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동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 동안 불행하게도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지켜보면서 이 작품으로 할 말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작품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 영화제에 모두 시상자로 나서며 전 세계 관객들의 이목을 끈 이병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전도연은 물론,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재림 감독은 "송강호, 전도연, 이병헌 선배님은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상징성이 있으신 분들이고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배우님 모두 큰 작품에서 주연을 하고 계신 분들이다. 찍으면서도 혼란이 왔다. 제가 일곱 개의 영화를 찍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면서 "찍고 나니 장면 장면 다 어우러지고 캐릭터들이 살아있어서 배우님들의 관록과 연기력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는 안 계시지만 비행기에 탄 승객분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영화를 보시면 그 분들의 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으실 것 같다. 연기를 보는 맛으로 영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당부해 기대를 높였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명배우 송강호가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으로 분했다. 지상에서 아내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남편이자, 재난 해결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뛰는 형사로서의 면모를 소화한다.

송강호는 "한재림 감독과 세 번째 작품이라 신뢰가 있었다. 재난 영화라는 장르 떠나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생각, 우리 사회 공동체에 대한 생각들을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럽게 어른스럽게 표현했다. 이런 작품이 참 반가웠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실감,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라고 할까. 극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타인에 대한 생각들, 감정들을 굉장히 정교하고 담담하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비상선언'이 가진 매력에 대해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주역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배우 이병헌은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으로 변신했다. 공포감과 공황, 그리고 승객들을 구출해 내고 싶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번민하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이병헌은 "한재림 감독과 처음 호흡 맞춰봤다. 전 작을 보면서 꼭 함께 작품 해보고 싶었다. 처음 시나리오 받고 읽는데 단숨에 읽힐 정도로 긴장감 있고 재미있는 시나리오였다. 재난 영화라고 해서 비주얼이나 스펙터클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미 있는 생동감 있는 영화"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이어 "재혁은 비행공포증이 심해서 약을 수시로 먹는 캐릭터다. 하지만 딸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행기에 탄 인물"이라며 "있는 힘을 다해서 이겨내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배우 전도연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국토부 장관 숙희 역을 맡아 절체절명의 재난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의 길을 찾아 나가는 인간적인 리더를 그려낼 예정이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감독님이 '비상선언'을 제작하는 의도가 좋았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크고 작은 재난 겪으면서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는 말에 공감해서 출연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대처 방식이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회의를 통해서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얘기들만 난무할 때 인호가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는다. 숙희는 국민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반드시 안전하게 착륙해야 하는 부기장 현수 역으로 분한 김남길은 재난 상황을 맞닥뜨린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임시완은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으로 등장해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예고한다.

"비행기 안에서 병헌이 형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계속 쫓으면서 그걸 지켜보는 저"라고 캐릭터를 설명한 김남길은 "조종석은 외로운 공간이기도 하다. 수많은 승객들 짊어지고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리드해야 한다는 생각을 진정성 있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흔히 접하는 부분이 아니라 어렵기도 했다"고 밝혔다.

임시완은 "처음에 대본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이런 대작이 저한테 들어왔나 정말 놀랐다. 캐스팅 후에도 안심이 안 되다가 첫 촬영을 했을 때 안도하게 됐다. 저한테는 실감이 안되는 작품이었다"고 밝히면서 "제 역할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하셔서 어디까지 말씀을 드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소진은 위기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승객들의 안전을 돕고자 노력하는 기내 사무장 희진 역으로, 박해준은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실장 태수 역할로 분해 지상과 상공을 오가는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소진은 "재난 상황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 많은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끼기도 하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본분을 지키려고 용기를 낸 인물"이라며 "희생정신에 중점을 두고 바라보려고 했다"고, 박해준은 "재난 상황에서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 냉정해야하는 역할이었다. 조금 더 냉정해야하지만 어쩔 수 없는 판단을 할 때 보이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한국 재난 영화에서 흔히 반복되는 클리셰와 신파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재림 감독은 "클리셰를 너무 피하면 관객과 거리가 생기고, 어느 정도 이용하면서 새로움을 얼마나 주느냐에 달렸다. 관객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했기 때문에 관객의 생각을 조금 비틀려고 노력했다. 관객들이 슬픔을 강요받는 게 아니라 극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감정이 온다면 신파가 아니라 공감"이라며 "차별성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재난 상황의 묘사보다는 재난을 겪는 사람들의 감정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한재림 감독은 "실제 재난을 겪고 지켜본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녹아있다. 재난과 싸우는 인간들의 갈등, 이겨내는 순간, 패배하는 아픔들을 그려보려고 노력했다. 재난이 닥쳤을 때 인간으로서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지 질문과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재림 감독은 "재난에 대해서 고민을 하면서 영화를 들어갔는데 촬영 후에 코로나19가 왔다. 시나리오에서 썼던 상상들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고 묘한 기분에 빠졌다. 사람들이 공동체 속 인간으로서 노력하고 희생하면서 좀 더 나아진 세상이 온 것 같다. 그런 것들이 담긴 영화"라며 "물론 우리 영화가 공포, 서스펜스, 엔터테인먼트도 강한 영화지만 다 보고 나서 또 한 번 쯤 우리가 재난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10월 촬영을 마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들 앞에 선 영화 '비상선언'은 오는 8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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