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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경주 블루원리조트', 은혜 갚은 스롱 피아비 [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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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경주 블루원리조트', 은혜 갚은 스롱 피아비 [PBA 투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2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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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경주 블루원리조트 대회의 주인공은 이번에도 ‘캄보디아 당구영웅’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 엔젤스)였다.

피아비는 26일 경상북도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7전4승제)에서 세트스코어 4-3(11-9 10-11 11-0 11-1 9-11 3-11 9-4)로 이미래(26·TS샴푸-푸라닭 히어로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당구 2년차였던 2020~2021시즌 5차전부터 참가한 피아비는 10번째 대회 만에 5회나 결승에 올라 3번째 대관식을 가졌다. 소속팀 블루원리조트가 타이틀스폰서로 나선 ‘약속의 땅’ 경주에서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스롱 피아비가 26일 2022~2023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이미래를 꺾고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지난 시즌 최고의 순간을 보냈던 피아비였지만 끝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우승상금 7000만 원이 걸린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39·하나카드 원큐페이)에게 1-4 대패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64강과 32강에서 모두 조 1위로 통과하며 서바이벌의 벽을 넘어선 피아비는 16강(오수정)과 8강(이지연A)에서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4강에서 다시 만난 김가영을 접전 끝에 3-2로 꺾어낸 피아비의 결승 상대는 1년 4개월 만에 결승에 선 LPBA 공동 최다 우승(4회) 주인공 이미래였다. 팀리그(1-1)와 서바이벌을 제외하면 단 둘이 만나는 건 처음이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지난해 피아비에게 프로당구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던 게 경주땅에서 열린 블루원리조트 대회였기 때문. 또 캄보디아에서 멀리 한국을 찾은 부모님이 함께 하는 대회라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의 치료를 도울 겸 자신의 우승을 눈앞에서 함께할 수 있는 기회. 비자 기한 문제로 인해 이번 대회가 아니면 부모님과 다시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시상식에 함께 한 부모님께 큰절을 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피아비(왼쪽). [사진=PBA 투어 제공]

 

준결승 이후 “관중석에 있는 부모님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보지 않았다. 끝나고 보니 아빠가 손에 땀을 쥐고 보셨다고 했다”며 “캄보디아에서는 머리에 물을 뿌리면 행운이 깃든다는 전통이 있다. 긴장하지 말라고 경기 전에 물을 뿌려주셨고 힘이 되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손에 트로피를 꼭 안겨 드리고 싶다”고 욕심을 나타냈다.

손쉽게 2연패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1세트를 따낸 뒤 2세트는 접전 끝 내줬지만 3세트 11-0, 4세트 11-1로 압승을 거뒀다. 도합 26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이 들떴을까.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5세트 9-10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에도 2뱅크샷으로 경기를 끝낼 찬스를 잡았지만 실수가 나오며 결국 이미래에게 한 세트를 더 내줬다. 이미래는 흐름을 되살렸고 6세트까지 따내며 승부를 7세트로 가져갔다.

끝까지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 4이닝까지 3-4로 끌려가던 피아비는 5이닝에 연속 6득점을 성공시키고 피아비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무릎을 꿇고 큐를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지난 시즌 우승과 준우승을 두 차례씩을 차지하며 단숨에 누적상금(7940만 원) 4위에 올랐던 피아비는 이번 우승으로 2000만 원을 추가, 9940만 원을 기록하며 이미래(9807만5000원)를 제치고 김가영(1억5270만 원), 김세연(1억5227만5000원)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2년 연속 소속팀이 타이틀스폰서로 나선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피아비(왼쪽). 그는 블루원리조트 사장인 윤재연 구단주를 향해 "가장 큰 감동은 윤재연 사장님"이라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사진=PBA 투어 제공]

 

시상식에 나선 피아비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부모님도 감격에 겨워했다. 블루원 부회장이자 블루원리조트 사장인 윤재연 구단주로부터 트로피를 받아든 피아비는 아버지에게 트로피를 넘기고 큰절을 했다. 이어 세 가족이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다시 한 번 뜨겁게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 후 피아비는 “블루원리조트에서 두 번째 우승을 하게 돼 신기하고 기뻤다. 팀에서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며 “항상 꿈에만 그리던 일을 실제로 이뤄냈다”고 기뻐했다.

이토록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만들어준 팀과 윤 구단주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리라 마음 먹었다. 결국 목표를 달성한 피아비는 윤 구단주에 대한 특별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가장 큰 감동은 윤재연 사장님“이라며 “어머니, 아버지 건강검진까지 후원해주시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평소와 달리 결승 무대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피아비. 이번에도 깊은 잠을 이루진 못했지만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나도 그렇지만 아버지도 잠이 안 온다고 하셨다”고 웃으며 “항상 실패한 뒤엔 이유를 생각한다. 당구도 리듬과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연맹에 있을 땐 리듬 같은 것들의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프로에 오고 크게 배우게 됐다. 일어나는 시간부터 운동과 연습 시간 등 루틴을 맞추려 노력했고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전했다.

499일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했던 이미래의 끝은 아쉬웠다. 준우승 상금 600만 원과 함께 16강에서 장혜리를 상대로 에버리지 1.833을 기록,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1위에 오르며 200만 원을 차지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명경기의 조연이 된 이미래 또한 피아비에게 박수를 보냈다. “결과적으론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 없이 했다”며 “피아비가 너무 멋있었다. 진심으로 너무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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