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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강철 체제로, 걱정과 기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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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강철 체제로, 걱정과 기대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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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인기 부활이라는 목표를 앞세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시급하다고 평가받은 감독부터 선임했다. 전임 감독이 아닌 이강철(56) KT 위즈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KBO는 21일 2023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위원장 염경엽, 기술위원 조범현, 양상문, 심재학, 이승엽, 김선우, 장성호)를 열어 이강철 감독에게 WBC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에 다시 현역 프로야구 사령탑을 감독 자리에 앉혔다. 여러 가지 기대와 함께 우려도 따라붙는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2023 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사진=스포츠Q DB]

 

이번 대회는 중요하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과거 같지 않은데 원인 중 하나로 국제대회 경쟁력 저하를 꼽을 수 있었다.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 2013, 2017 WBC에서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엔 반드시 야구 팬들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는 성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KBO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지난 11일 기술위원회 구성 직후 대표팀 감독 후보를 선정하고 논의를 이어온 끝에 이날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이 감독을 선임했다.

현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실력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기가 쉽다. 게다가 전술 운용 등에 대한 실전 감각이 살아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게다가 이 감독은 단기전에서 중요한 투수진 운영에 강점을 보인다. KBO 또한 이를 고려해 이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KBO 리그에서 투수 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선수들에 대한 뛰어난 분석과 이를 활용한 효율적인 기용 능력이 정평이 나 있다. 

이 감독은 2017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투수 코치를 역임하며 국제 대회 경력을 쌓았고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에 이어 2019년부터 감독으로 KT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엔 KT에 통합우승을 안겼다.

지난해 KT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이 감독(가운데)은 "영광스럽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다만 그 못지않게 우려도 많다. 이 감독과 KT가 감내해야 할 몫이 너무도 크다는 것. WBC는 내년 3월 열린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프로야구 각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치러야 할 2월에 강화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KT로선 감독과 핵심 선수들 없이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이 감독 또한 새 시즌 KT에 대한 생각에만 전념할 수 없어 내년 시즌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왕조 시절이던 삼성은 2013년에도 통합우승을 놓치지 않았으나 한화는 그해 최하위로 추락했다.

야구 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로 불린다. 2017년 대표팀 전임감독제를 도입했지만 확고한 성적을 내진 못했고 대표팀 선발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주로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올림픽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메이저리거들이 다수 합류하는 WBC에서 큰 기대를 걸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여론도 적지 않다.

이 감독은 KT를 통해 “영광스럽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인 준비를 하겠다”며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슬로건으로 내세운 ‘팬 퍼스트’ 기치에 맞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 KT 구단도 대표팀 감독 겸직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팬들의 우려를 사지 않도록 시즌 중엔 최대한 팀 운영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지금은 정규시즌 중이라 팀 성적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틈틈이 대표팀 구상도 하겠다”고 말했다.

20개국이 참가하는 WBC는 내년 3월 8일부터 21일까지 미국과 일본 등에서 나뉘어 열린다. 한국은 일본·호주·중국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돼 일본 도쿄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첫 두 대회에서 4강, 준우승을 차지했던 대표팀이지만 이후엔 모두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감독이 한국야구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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