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2-06 08:06 (화)
LG 이형종-SSG 최주환, 베테랑이 살아난다 [프로야구]
상태바
LG 이형종-SSG 최주환, 베테랑이 살아난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02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잘 나가던 팀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지던 두 스타. LG 트윈스 이형종(33)과 SSG 랜더스 최주환(34)이 가을야구를 앞두고 반등 희망을 키우는 한 방을 날렸다.

이형종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팀이 1-1로 맞선 9회초 2사 2,3루에서 대타로 나서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수술과 재활 이후 경쟁에서 밀려 1군에서 단 11경기에만 나섰던 이형종은 모두가 끝났다고 할 때도 포기하지 않고 LG의 새로운 희망봉으로 떠올랐다. 놀라운 불굴의 의지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LG 트윈스 이형종이 1일 KT 위즈전 9회초 역전 2타점 결승타를 날리고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형종의 커리어는 누구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파란만장했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될 정도로 유망한 투수였던 그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다 임의탈퇴를 했다. 이후 골프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2016년 돌아와 타자로 전향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2018년엔 타율 0.316를 기록했고 2020년엔 81경기에만 나서고도 17홈런을 쏘아 올리며 OPS(출루율+장타율) 0.915로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0.218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시즌 후엔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이형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LG 외야엔 국가대표 듀오 김현수와 박해민을 비롯해 KBO 대표 선수로 거듭난 홍창기와 올 시즌 무섭게 성장한 문성주까지 버티고 있다. 과거 팀을 대표하던 채은성과 이천웅 등도 기회를 잃어갔다. 이형종은 전반기까지 단 7경기에만 나섰다.

지난달 26일 두 달 만에 1군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이날도 이형종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가장 중요한 순간 베테랑에게 기회를 줬다.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상대한 이형종은 1구 슬라이더를 지켜보더니 가운데로 몰리는 속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결승타로 만들어냈다.

이형종(오른쪽)이 2타점 결승타를 날린 뒤 김호 코치와 덤덤하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보긴 이르다. 이형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주어진 역할을 해낸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이형종은 “그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이미 한 차례 야구를 그만뒀던 경험이 있기에 잘 버티려 노력했다”며 “이 순간도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훈련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이형종은 “경기에 못 나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만 오늘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 등으로 기회를 다시 받는다면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주환도 인내의 시간을 보내왔다. 뛰어난 타격 재능에도 아쉬운 수비력으로 인해 많은 기회를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던 최주환은 2021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최대 42억원에 SSG와 손을 잡았다.

당시엔 알짜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주환은 기대를 밑돌았다. 직전 시즌 타율 0.306 16홈런 88타점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고 기회는 반토막이 났다. 타율은 2할도 넘기지 못했다.

SSG 랜더스 최주환(가운데)이 93일 만에 홈런을 신고한 뒤 더그아웃에서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러나 8월 대반등을 이뤘다. 한 달 동안 타율 0.314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동안 타이밍을 좀처럼 맞추지 못했는데 오른 다리를 조금 미리 들어올린 뒤 테이크백 타이밍도 반박자 앞당겼다. 투수의 공을 미리보고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이는 놀라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수비시프트에도 고전하며 자신감이 작아졌는데 올 시즌엔 타구 방향도 더욱 다양해지며 긍정적인 신호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쉬웠던 건 장타력. 이날 전까지 홈런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걱정마저 털어냈다. 최주환은 1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지난 5월 31일 KT 위즈전 이후 93일 만에 날린 대포. 여전히 타율은 0.193에 불과하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0.323에 달한다.

최주환과 이형종 모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SSG는 5경기 차 1위, LG는 6경기 차 2위.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적이다. 가을야구 승부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베테랑들의 반등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