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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43%, KOVO 여자 신인드래프트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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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43%, KOVO 여자 신인드래프트 특징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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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해도 프로배구의 취업 문턱은 높았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도 올 시즌 만의 분명한 특징도 나타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5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전체 16개 학교 49명의 참가자 중 21명이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지명률은 42.86%. 지난해 44.1%(19/43)보다는 조금 낮지만 역대 최저였던 2020년 33.3%(12.39)보다는 확연히 좋아진 수치다.

5일 열린 2022~2023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 49명 중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21명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다만 이 수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2019년 48.5%(17/35)에 달했던 지명률은 2020년 뚝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신생팀 광주 페퍼저축은행이 특별 지명 덕에 7명이 데려가며 부풀려진 경향이 있었다.

올해는 수련선수가 지명률을 높였다. 정규라운드에선 구단의 지명을 기다리는 선수들의 낯빛이 밝지 않았다. 2라운드부터 지명 포기가 나타났고 3라운드에선 단 두 구단만 지명을 택했다. 4라운드에선 한 명, 5라운드에선 누구도 지명받지 못했다.

그러나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는 수련선수 지명으로 넘어오자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2명을 택한 흥국생명을 포함해 총 5개 구단이 6명을 데려갔다. 역대 가장 많은 수련선수 지명. 이전까진 4명이 최대였다.

수련선수를 제외하면 취업률은 30.6%(15/49)로 2020년(28.2%)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올 시즌 드래프트는 인재풀이 적다는 평가가 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마저 정상 운영이 힘들어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구단 차원에선 엔트리 등록 등 부담을 줄이면서 미래를 위한 가능성에 투자한 결과라 많은 수련선수 지명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행이 확정된 몽골 출신 목포여상 미들블로커 체웬랍당 어르헝이었다. 194.5㎝ 리그를 대표하는 장신으로 아직 구력도 많지 않아 장래성에 기대감이 쏠리는 선수다. 다만 아직 한국 귀화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올해 한 번 남은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게 관건이다.

전체 참가자 중 취업 문턱을 넘어서지 못한 이들은 눈물을 떨구면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사진=KOVO 제공]

 

목포여상은 염혜선(KGC인삼공사·2008~2009), 정선아(한국도로공사·2016~2017)에 이어 목포여상 출신으로 3번째 1라운드 1순위 영광을 누렸다. 목포여상은 한봄고(4회)에 이어 가장 많은 1라운드 1순위 배출 학교로 올라섰다.

역대 드래프트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했던 한봄고(41명)는 이번에도 배구 명문의 위상을 높였다. 과거 한일전산, 수원전산이라는 이름으로 배구 팬들에게 더 잘 알려진 한봄고는 이번에도 1라운드에서 선택을 받은 김사랑(수원 현대건설)을 비롯해 김보빈(서울 GS칼텍스), 최효서(KGC인삼공사), 이미소(한국도로공사)까지 4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이 부문 2위 선명여고(34명)와 공동 5위 일신여상과 세화여고(이상 21명)는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을 모두 프로에 진출시키는 위엄을 보였다. 

자매 프로 선수도 탄생했다. 박은서(페퍼저축은행), 정호영(대전 KGC인삼공사) 동생 박은지(일신여상), 정소율(선명여고·이상 세터)도 프로에 발을 딛게 됐다. 박은지는 1라운드 4순위로, 정소율은 수련선수로 각각 KGC인삼공사와 김천 한국도로공사로 향했다.

다만 모두가 웃은 건 아니었다. 선배들의 영상 응원 메시지가 나올 땐 나란히 앉은 선수들이 손을 꼭 잡고 서로를 응원했지만 끝까지 지명을 받지 못한 이들이 더 많았다.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 수고했다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누군가에겐 인생 최고의 날이었지만 누군가는 너무도 빨리 인생의 쓴맛을 봐야했던 희비가 엇갈리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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