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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 '코리안 브라더스' 밝은 미래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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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 '코리안 브라더스' 밝은 미래 [PG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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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완벽한 마무리였다. 미국이라는 높은 벽은 끝내 넘어서지 못했지만 ‘코리안 브라더스’의 위상을 높이는 등 우승 빼고는 다 챙긴 대회였다.

한국이 속한 인터내셔널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 할로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2022 프레지던츠컵에서 최종 합계 12.5-17.5로 미국에 졌다. 미국은 2005년부터 9연승을 달리며 12승 1무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대회 4명이나 출전한 한국 골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 시즌을 더 기대케 하는 인상적인 마무리였다.

이경훈(왼쪽부터), 김주형, 김시우, 임성재가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한국 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이번 프레지던츠컵의 중심은 단연 ‘코리안 브러더스’였다. 세계 남자 골프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은 라이더컵으로 따로 열리기 때문에 프레지던츠컵의 인터내셔널 팀에는 유럽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전력 불균형이 극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

자력으로 진출권을 얻은 임성재(24), 김주형(20)과 함께 이경훈(31), 김시우(27·이상 CJ대한통운)도 단장 추천으로 합류했다. 12명 중 4명이 한국 선수였고 최경주(52)가 부단장으로 나서며 관심은 어느 때보다 부풀었다.

가장 돋보인 건 슈퍼루키 김주형이었다. 김주형은 아직 PGA 투어 정식 회원이 아님에도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 중 최초로 PGA 챔피언에 올랐다. 동시에 한국인 역대 최연소(20세 1개월 18일) PGA 우승 기록이자 PGA 역사를 통틀어도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됐다. 2부 투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PGA 투어 출전권을 얻었다. 다음 시즌 가장 기대감을 높이는 라이징스타로 급부상했다.

성적은 2승 3패로 저조했지만 김주형은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로부터 최고 평점인 A+를 받았다. “이번 주는 톰 김(김주형의 영어 이름)이 주인공이었다”며 “에너지 넘치는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준 그는 미국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호평했다.

승리를 확정짓고 김시우(오른쪽)에게 안기는 김주형(가운데). 김주형은 이번 대회 과감한 세리머니 등 넘치는 에너지로 미국 골프계에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UPI/연합뉴스]

 

인상적인 경기력과 그에 못지 않는 퍼포먼스로 주목을 끌었다. 대회 셋째 날 경기에선 승리를 확정짓고 모자를 집어 던지는 과격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CEO(chief energy officer)’, 최고에너지책임자란 별명도 얻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김주형은 경기력과 팬들에게 어필할 능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이런 선수들로 인해 골프 종목의 이야깃거리가 더 풍부해진다”고 스타 탄생을 알렸다.

실질적 에이스는 김시우였다. 통산 3승으로 이들 중 가장 뛰어난 커리어를 자랑하지만 올 시즌은 웃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3승 1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특히 전 세계 랭킹 1위인 저스틴 토마스와 경기 15번 홀에서 퍼트를 성공시킨 뒤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는 조용히 하라는 듯한 세리머니는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토마스의 얼굴이 굳어졌고 이자 4전 전승을 달리던 강자를 결국 잡아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김시우에게 평점 A를 매겼다. “단장 추천으로 합류했지만 팀 내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했다”며 “김주형이 인터내셔널 팀의 얼굴이었다면 김시우는 엔진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승 1무 2패의 임성재와 2승 1패를 거둔 이경훈도 평점 B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우승 한 차례와 꾸준함을 보인 이경훈은 이번 대회 빌리 호셜을 압도하며 승리를 따내는 등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사진=AFP/연합뉴스]

 

PGA 투어 신인왕 차지 후 2년 차에 첫 정상에 선 임성재는 4번째였던 올 시즌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꾸준히 톱 10에 이름을 올리더니 3M 오픈과 윈덤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했고 세계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그 마지막 무대 투어 챔피언십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신인왕 주인공 캐머런 영을 잡아내는 등 제 몫을 해내며 시즌을 마쳤다.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이경훈은 28개 대회 중 21차례나 컷 통과를 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꾸준히 포인트를 쌓으며 플레이오프와 투어 챔피언십에도 처음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빌리 호셜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등 4총사의 맏형 다운 안정적인 플레이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인터내셔널팀이 따낸 승점은 12.5 가운데 절반인 6.25점(2인 1조 경기에서 따낸 승점은 절반으로 계산)을 획득했다.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도 다음 시즌을 더 기대케 했다. 나아가 현지에선 절대 열세에 놓여 있는 인터내셔널팀의 미래가 코리안 브라더스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세계적 위상은 여자 골퍼들이 더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코리안 브라더스를 중심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톱 골퍼들의 아성에 맞서 더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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