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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때리고 막고, 절실한 김하성 MLB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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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때리고 막고, 절실한 김하성 MLB 생존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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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강정호(35) 만큼 강렬하지만 않지만 분명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년차 빅리거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살아남는 법이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타격에선 0.248 10홈런 56타점과 함께 10도루, 수비에서도 핵심 선수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MLB 2년차 김하성이 지난해 부진했던 타격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이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KBO리그에선 동 포지션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나 MLB는 또 다른 세계였다. 첫 시즌 적응에 애를 먹었다. 타율 0.202 OPS(출루율+장타율) 0.622에 그쳤다. 수비에선 준수했지만 타격의 부침은 많이 아쉬웠다.

스스로도 부족한 점을 뼈저리게 느꼈던 김하성은 2년차에 몰라보게 성장했다. 타율과 출루율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상향 곡선을 그렸다. 한국 선수로는 추신수(40·SSG 랜더스) 이후 두 번째로 단일 시즌 두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달성했다. 루상에 나서서도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비에서 존재감은 더욱 놀랍다. 김하성은 연일 호수비를 뽐내며 MLB 수비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하고 있다. 한 해 동안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레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2월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달러(4865억원) 장기 계약을 맺고도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인한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활약이다.

미국 MLB닷컴은 지난 18일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펼친 각 구단 대표 선수들’에 김하성을 포함시키며 그의 뛰어난 수비력을 호평하며 “샌디에이고는 올해 김하성이 풀타임 유격수로 뛸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수비에선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골드글러브 후보로도 점쳐지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주로 출전하면서도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들 중 팀 내 타율 2위, 타점 4위, OPS(0.698) 4위 등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첫 두 시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강정호는 일발장타를 갖춘 내야자원으로 한참 주가를 높이고 있었다. 3차례 음주운전 사고 적발 후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감한 그에 비해 타격 생산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비에서는 훨씬 좋은 활약을 펼치며 빅리그에서 생존력을 키워가고 있다.

강정호는 단 2시즌 반짝했다. 음주사고 후 거의 두 시즌을 날려보낸 뒤 복귀했지만 예전 아우라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김하성이 한 때 롤 모델로 삼았던 게 강정호지만 이젠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

타격에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최근엔 1번 타자로까지 중용받고 있다. 루상에 나가서는 절실하게 뛰고 수비에선 몸을 아끼지 않고 타구를 잡아낸다. 몸소 깨달은 MLB 생존법이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에 21경기 차 뒤진 2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2.5경기 차 앞선 2위에 올라 있다. 매직넘버는 4. 야구 팬들은 김하성이 가을야구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샌디에이고의 막판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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