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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로 설명 끝, 확실한 선발투수 가치란 [SSG 키움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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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로 설명 끝, 확실한 선발투수 가치란 [SSG 키움 한국시리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0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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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10회까지 가는 혈투, 김광현의 호투에도 4명이나 투수를 더 소모해야 했다.

이날은 달랐다. 윌머 폰트(32)는 완벽한 투구로 SSG 랜더스에 손쉬운 승리를 안겼다. 단기전에서 확실한 선발투수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폰트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 팀에 6-1 승리를 안겼다.

윌머 폰트가 2일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PS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폰트는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리즈 승패를 원점으로 돌렸다.

 

KS에 선착해 충분히 쉬며 우승을 위한 준비를 했지만 전력을 다하고도 1차전을 빼앗긴 건 너무도 뼈아팠다. 고척으로 향하기 전 반드시 2차전 승리가 필요했다. 폰트의 어깨가 무거웠다.

올 시즌 첫 등판부터 9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화려하게 등장한 폰트는 13승 6패 평균자책점(ERA) 2.69로 SSG 선발 한축을 책임진 든든한 투수였다. 특히나 키움엔 강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3승 ERA 0.62로 천적의 면모를 자랑했다.

1회부터 타선이 폰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추신수와 최지훈의 연속 안타, 최정의 볼넷 등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이후 손쉽게 3점을 냈다. 키움전 경기당 평균 실점이 1 미만이었던 그에겐 충분한 득점지원이었다.

타구는 좀처럼 외야로 뻗어가지 못했다. 신장(193㎝)보다도 높은 타점(200㎝)에서 꽂는 시속 150㎞대 속구는 키움 타자들에겐 악몽이었다. 배트에 힘들게 맞혀봐도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내야 팝플라이가 7개나 나왔고 외야뜬공(6개)도 대부분 힘없는 타구가 대부분이었다.

속구 승부로 키움 타자들을 괴롭힌 폰트는 "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속구라고 판단해 상황에 맞게 던지다보니 많이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 후 폰트는 “시즌 내내 해온 것처럼 공을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넣는 것에만 신경 썼다”며 “키움 타자들이 속구에 스윙을 많이 하는 걸 경기 중 체크했고 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속구라고 판단해 상황에 맞게 던지다보니 많이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팀이 3-0으로 앞서가던 3회 무사 1루. 송성문의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했다. 멀리 뻗어가긴 했지만 중견수 최지훈 혹은 우익수 한유섬이 잡아낼 수 있는 타구로 보였다. 그러나 결정을 머뭇거리는 사이 타구가 땅에 떨어졌고 순식간에 무사 2,3루가 됐다.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가 됐지만 전화위복이 됐다. 이용규에게 속구 승부를 펼쳐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고 1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바꿔냈다. 이정후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마쳤다.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7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김휘집과 송성문을 가볍게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100구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관중석에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폰트를 향한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놀라운 피칭”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당연히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도 폰트의 차지였다.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 리쥬란 코스메틱 협찬품까지 챙겼다.

데일리 MVP를 차지한 폰트는 "내 힘만으로 거둔 승리가 아니다. 팀원들이 모두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2차전까지 내줄 순 없었다. 폰트가 해주길 간절히 바랐다. 김 감독은 마운드 운영에 대해 “폰트가 거의 다 던져줬다”며 믿음직한 선발 투수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팀을 먼저 챙기는 에이스의 품격도 빛난다. 폰트는 “경기를 이겨 기쁘다. 내 힘만으로 거둔 승리가 아니다. 팀원들이 모두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며 배터리 호흡을 맞춘 이재원에 대해서도 “타자마다 다르게, 위, 아래, 바깥쪽, 안쪽 등 다양히 사인을 내줘 믿고 던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SSG는 폰트의 눈부신 피칭 덕에 손쉽게 승리를 챙겼고 마운드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1차전에 나섰던 문승원과 노경은 등을 활용하지 않았다. 고척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확실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투수의 가치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줬다. 키움 안우진이 물집 문제로 추후 등판 일정이 불확실한 가운데 SSG는 4차전 숀 모리만도, 5차전 김광현이 대기한다. 선발 무게감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S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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