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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처럼', 김광현-양현종 시즌 첫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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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처럼', 김광현-양현종 시즌 첫 맞대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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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좌완 트로이카, 에이스 자존심 걸고 18일 문학 선발 예정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명품 투수전을 볼 수 있을 것인가.

류현진(27·LA 다저스)이 18일(한국시간) 오전 태평양 건너에서 혼을 담은 무실점 역투 소식을 전해왔다. 오후에는 류현진을 부지런히 쫓아갔던 한 살 후배들이 뜨거운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2010년 류현진과 좌완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던 SK 김광현(26)과 KIA의 양현종(26)이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동갑내기 좌완으로 비슷한 행보를 걸어온 두 투수가 오랜만에 최상의 몸상태로 제대로 붙는다.

지난 17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는 우천으로 인해 한 경기도 진행되지 않았다. 잠실 넥센과 LG 경기는 2회초 쏟아진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하루를 쉰 야구팬들은 에이스들간의 맞불이 성사된 ‘문학 빅매치’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 ‘그 땐 그랬지’, 류현진을 바짝 쫓았던 그들 

김광현의 2010년은 투수 골든글러브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시즌이었다. 데뷔 최다인 31경기에 등판 193.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17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1등이 될 수 없었다.

▲ SK 김광현이 시즌 KIA 양현종을 상대로 2승 사냥과 함께 좌완 최고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사진=스포츠Q DB]

한 수 위에 류현진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5경기만 등판하고도 192.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82의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시즌 개막 후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시즌을 보냈다.

양현종 역시 둘의 역투에 자극받아 기량을 끌어올렸다. 2009년 12승,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리그의 수준급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그는 2010년 16승을 올리며 류현진과 김광현을 바짝 따라잡았다. 2년 연속 맹활약을 바탕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승선해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장밋빛 미래만 가득할 것 같던 둘은 공교롭게도 2011년부터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졌다. 김광현은 이후 3년동안 22승, 양현종은 17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류현진은 멀찌감치 달아났다. 6년 3600만 달러(374억원)를 받으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입성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미국 무대를 통틀어서도 톱클래스다.

◆ 토종간의 명품 투수전이 보고싶다 

프로야구 경기가 늘어지고 있다. 3시간27분이 걸리고 있다. 수준급의 기량을 갖춘 외국인 타자의 합류와 불펜진의 붕괴, 4~5선발들의 난조 속에 다득점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볼넷이 늘고 홈런이 늘며 3시간 경기를 보기 힘들어졌다.

특히 최동원-선동열로 대표되는 ‘퍼펙트게임’같은 토종 투수전은 이제 보기가 힘들어졌다. 팽팽함 속에서 이어지는 삼진 행렬, 에이스 투수들이 등판하면 더 집중하는 야수진으로부터 나오는 호수비 퍼레이드 등은 외국인 선발 맞대결에서만 볼 수 있는 전유물이 됐다.

▲ 평균자책점 1위 KIA 양현종이 18일 문학경기에서 SK 김광현과 맞붙는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양현종. [사진=뉴시스]

로페즈와 구톰슨을 영입해 효과를 톡톡히 본 KIA가 2009년 패권을 차지한 이후 대부분의 구단은 외국인 선수 슬롯을 모두 투수로 채웠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부진, 장원준의 군입대 등으로 이닝이터 토종 선발들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 1일 KIA의 홈 개막전에 등판한 양현종과 이재학이 투수전의 묘미를 보여줬다. 양현종은 8이닝 무실점, 이재학은 7이닝 무실점으로 팽팽히 맞섰다. 팬들은 18일 문학구장 경기서 그에 못지 않은 또 한 번의 ‘명품 투수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류현진, 윤석민 등 해외파 선발들의 합류가 불투명한 가운데 두 선수는 유력한 국가대표 1,2선발로 꼽히고 있다. 야구팬들이 이 경기를 주시하는 이유다.

◆ 김광현, ‘KIA 킬러’ vs 양현종, ‘2014년 최고’ 

두 선수의 맞대결 기록은 김광현의 우위다. 김광현은 양현종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김광현을 만나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7.27에 그쳤다.

김광현은 프로 데뷔 후 KIA만 만나면 힘을 냈다. KIA를 상대로 통산 24경기에 등판해 16승6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중이다. 양현종은 SK를 상대로 통산 19경기에 등판해 5승8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부진했다.

둘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8월 문학구장에서였다. 김광현은 6이닝 2실점하며 승리투수, 양현종은 2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성적에서는 양현종이 앞서있다. 양현종은 2승1패 평균자책점 0.45을 기록하고 있다. 20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이 한 점에 불과할 정도로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탈삼진도 21개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선두 류제국과의 격차가 3개에 불과해 한 경기 성적에 선두 탈환도 가능하다. 지난해 전반기 쾌조의 출발로 9승을 거뒀으나 옆구리 부상으로 급격히 무너졌던 아쉬움을 시즌 초반부터 완벽히 떨쳐내고 있다.

반면 김광현은 1승2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고 있다. 2년 만에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기대가 컸지만 상대팀의 집요한 분석에 고전하며 아직까지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8일 경기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꺾으며 본 궤도에 올라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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